엘리베이터에 브레이크 단다

중앙일보

입력

''승강기가 멈추거나 갑자기 밑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노후 아파트의 덜덜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 본 사람이라면 이런 걱정을 한 번쯤 안 해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고층 빌딩의 증가로 승강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벤처기업이 엘리베이터의 브레이크 장치를 국산화했다.

기산정보시스템은 엘리베이터가 급상승 또는 추락하거나 문이 열린 채 흔들리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 ''로프 브레이크'' 를 미국.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자체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인천 영종도 신공항의 엘리베이터 39군데에 시공했고 일부 병원.대학.아파트와도 설치 상담을 벌이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산은캐피탈은 제품의 유망성을 인정해 20억원을 투자했다.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 상담도 하고 있다.

로프 브레이크는 문자 그대로 엘리베이터 도르래 줄에 유압식 압착 장치를 달아 운행에 이상이 생기면 센서가 이를 감지, 제동을 걸어주는 것이다.

외국산에 비해 값이 싸고 승강기가 급상승하는 것까지 막아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편준기 사장은 "이미 국내에 엘리베이터가 20만대 가까이 보급됐는데도 자동차와 달리 브레이크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적다" 면서 "유럽.북미 등 선진국은 브레이크 안전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추세" 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승강기의 60%를 차지하는 고층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하루 24시간 운행하고 노약자.어린이들이 홀로 타는 일이 많다" 면서 브레이크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의는 02-521-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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