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정거장용 주거서비스 모듈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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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등 16개국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주거 서비스 모듈 `즈베즈다''(별)를 실은 러시아의 플
로톤-K가 12일 오전 8시57분(한국시간 낮 1시57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즈베즈다는 플로톤-K가 발사된 지 약 10분 뒤 플로톤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며 오는 26일 오전 4시44분(한국시간 오전 9시44분)께, 이미 궤도에 올려진 ISS의 ''자랴''(러시아産)와 `유니티''(미국) 모듈에 접속될 예정이다.

ISS는 오는 2005년 즈베즈다, 자랴, 유니티 등 모두 36개 부분으로 완성될 예정이며, 이날 발사된 즈베즈다는 무게 19t, 길이 13m, 폭 30m로 ISS 우주인을 위한 주거용 모듈이다.

즈베즈다는 주거시설과 독자 추진체, 러시아 비행조종센터와 미국 휴스턴을 연결하는 자동 통신 시스템은 물론 전폭 30m, 길이 13m의 태양열 배터리를 갖추고 있으며, 선수(船首)와 몸통 부분에 원통형 주거시설, 선미(船尾) 부근에 엔진과 연료탱크, 안테나 등이 장착돼 있다.

즈베즈다는 천체관측용으로 모두 14개의 선창(船窓)을 갖추고 있다.

즈베즈다의 `브레인''인 최신형 컴퓨터 시스템은 ISS 참여국인 유럽우주청(벨기에, 덴마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노르웨이, 스위스, 스웨덴,영국)이 제공했다.

미국은 앞서 즈베즈다가 그동안 4차례 발사 연기됐던 것과 관련, 러시아가 이날까지 즈베즈다를 발사하지 못할 경우, 독자적으로 주거모듈을 제작하게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ISS의 러시아측 참여사인 `에네르기야''사(社)의 발레리 류민 감독은 12일 "즈베즈다가 발사되기 전까지 쾌적한 주거환경 분야 등에서 368건의 기술적 결함이 드러났지만 제거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소음시설과 선창보호시설 등은 궤도에 올려진뒤 보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즈베즈다를 실은 플로톤-K에는 영하 200도, 영상 300도까지 내연할 수 있는 페인트로 러시아 국기와 가로, 세로 3m 짜리 대형 `피자 헛'' 광고가 새겨졌으며, 러시아 언론은 광고비 규모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으나 외신들은 피자 헛이 이를 위해 100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ISS는 오는 2005년 완공되면 총 무게 460t, 부피 1200㎥, 길이 88m, 태양열 전지판 120m의 위용을 갖춰 지구상에서는 달과 금성 다음으로 밝은 별로 보이게 된다.

ISS의 제작에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일본, 브라질과 유럽우주청 소속 11개 국가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956억 달러, 운용기한은 완공 후 15년이다.

7명의 우주인이 활동할 수 있고 최대 탑승인원은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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