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터미널 시행사 대표 … 감사원 국장에게 5000만원 준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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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에이스저축은행에서 720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양종합터미널 시행사 대표 이황희(53)씨가 “지인들을 통해 전 감사원 국장에게 5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최근 이씨로부터 “친구인 이자극(52·구속기소)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지난해 당시 감사원 국장이던 A씨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씨는 “고양터미널 분양대행사 대표 서모(43·구속)씨를 통해 로비 대상자를 물색하다가 A씨에게 선이 닿았고 서씨 등을 통해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서씨는 “알고 지내던 김모씨를 통해 A씨를 소개받아 룸살롱 등에서 몇 차례 향응을 제공했다”며 “이후 ‘A씨에게 주라’며 김씨에게 5000만원을 줬고, 그로부터 ‘돈을 잘 전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씨, A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서씨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아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서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진석·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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