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공공기관 폭파 기도 테러범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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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20대 라틴계 미국인이 뉴욕에서 폭탄테러를 계획하다 체포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0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 순찰차와 우체국은 물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돌아온 미군을 노린 테러 용의자를 19일 체포했다”며 “그는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lone wolf)’형 테러범”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27세 미국인 호세 피멘텔(Jose Pimentel)이다. 회견에 배석한 레이먼드 켈리 뉴욕 시경국장은 피멘텔이 조립하려 한 사제폭탄을 공개한 뒤 어느 정도 위력이 있는지를 담은 비디오를 틀기도 했다.

 뉴욕경찰은 최소한 1년 전부터 피멘텔을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태생의 알카에다 지도자 안와르 알 올라키를 극단적으로 추종해 왔다. 올라키가 만든 인터넷 잡지를 탐독했고 이를 통해 사제폭탄 제조법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월 예멘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올라키가 사망하자 본격적인 테러 모의에 나섰다. 반미주의자로 위장한 채 그와 수차례 접촉해온 뉴욕경찰 수사관은 그가 폭탄 조립을 끝내려는 찰나에 맨해튼에 있는 그의 집을 덮쳤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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