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내 나는 연장 7개 홀 … 조영란 ‘하늘’ 보고 웃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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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 시즌 ‘톱10’ 두 차례에 그쳤던 조영란(23·비씨카드·사진)이 ‘국내 1인자’ 김하늘(23·비씨카드)의 무서운 기세를 꺾었다.

 21일 제주도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625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세 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오버파를 기록한 조영란은 김하늘과 연장 일곱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여제’를 가리기는 쉽지 않았다. 대회 첫날은 짙은 안개에, 셋째 날은 강풍에 라운드가 취소됐다. 2라운드 36홀로 축소되고도 경기를 마치지 못해 예비일 제도를 썼고 연장 일곱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는 핀 위치를 네 번이나 바꿨지만 약속이나 한 듯 엇비슷한 플레이가 나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영란은 연장 일곱 번째 홀에서 3온, 2퍼트로 파를 적어내며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한 김하늘을 물리쳤다.

2007년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전에서 첫 승을 거둔 조영란은 무려 4년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두며 감격에 겨워했다. 우승 상금 8000만원. 3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김하늘은 우승은 놓쳤지만 이미 수상을 확정한 상금왕·다승왕에 이어 최우수선수상인 대상을 거머쥐며 행복한 마무리를 했다.

제주=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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