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드라마`, 시청자 반대로 방송 불발…이유는? "안 예뻐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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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원더우먼(왼쪽)과 원조 원더우먼(오른쪽) [사진=filmpopper·livevideo]

촬영까지 마친 드라마가 시청자의 반대로 방송이 불발됐다. 그 이유가 주인공이 예쁘지 않아서다.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미국 NBC는 올해 5월 `원더우먼`을 리메이크한 TV드라마를 방송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예고편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로 모든 진행이 중단됐다. 새로운 원더우먼이 `안 예쁘다`는 이유에서다.

원더우먼은 유명 만화 캐릭터로 `수퍼맨` `배트맨` 등을 비집고 1970년대 여성 영웅으로 등장했다. 당시 미국 ABC와 CBS가 함께 드라마로 제작·방영해 큰 인기를 모았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NBC가 야심차게 원더우먼 리메이크 버전을 준비했지만 `미모`에 밀려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방송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편성표에서도 아예 빼버렸다.

새로운 원더우먼으로 발탁된 배우는 섹시한 이미지로 유명한 애드리안 팰릭키다. 키 180㎝의 그녀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원더우먼 복장도 꽤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그런 그녀가 왜 `안 예쁘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에게 거절당한 걸까.

시청자들은 원조 원더우먼인 린다 카터를 잊지 못하는 듯 하다. 많은 네티즌들은 린다 카터와 그녀를 비교하며 "예전만 못 하다"는 평을 내놓았다. 여리여리한 듯 하면서도 강단있던 카터와 달리 다소 육중한 몸매인 팰릭키는 기존의 원더우먼 이미지와 매치되지 않는다. 오히려 무섭기까지 하다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나왔다. 또 기존의 원더우먼 의상에 현대화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어정쩡해져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돼버렸다. 다소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도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뉴욕 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원더우먼 리메이크판은 의상을 수차례 바꾸는 등 방송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TV 편성이 계속해 어려워지면 극장용으로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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