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은 양용은·김경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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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이 20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장에서 끝난 세계연합팀과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19-15로 이겼다. 팀은 졌지만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세 명은 선전했다.

 맏형 격인 최경주(41·SK텔레콤)는 3승2패를 기록,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승점을 땄다. 특히 첫날 첫 경기에서 미국의 필승조로 나선 타이거 우즈(36)-스티브 스트리커(44)조를 무려 7홀 차로 꺾은 점은 인상적이었다. 최경주는 한국에서 열리는 2015년에 주장을 하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때까지도 선수로 뛰고 싶다”고 했다.

 큰 무대 경험이 적은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초반에 불안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을 찾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주장인 그레그 노먼(56·호주)의 신뢰를 얻었다. 노먼은 “김경태가 매치 플레이에서 무척 강하다”면서 마지막 싱글매치에서는 분위기를 주도할 1번 주자로 낙점했다. 김경태는 싱글매치에서 올해 PGA 투어 상금랭킹 2위 웹 심슨(26)을 한 홀 차로 꺾어 2승2패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39·KB국민은행)은 1승3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포볼 경기에서 김경태와 함께 우즈 조를 꺾어 ‘호랑이 사냥꾼’의 명성을 이어갔다. 세계팀에서는 노먼이 와일드카드로 뽑은 로버트 앨런비(40·호주)가 0승4패로 부진했다.

 우즈는 마지막 날 애런 배들리(30·호주)를 이겨 2승3패를 기록했다. 진 경기가 많았지만 미국의 승리를 확정 짓는 승점을 따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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