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횡령 의혹 핵심 김준홍씨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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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SK그룹 최고경영진 횡령 의혹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준홍(45)씨가 검찰에 소환됐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김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SK 임원 출신으로 2006년 베넥스를 설립해 지난해 말 현재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그는 최재원(48) SK 수석 부회장 등과 공모해 2008년부터 최근까지 SK계열사 자금 2800억원을 출자받은 뒤 9개 이상의 펀드에 나눠 40여 개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자금 세탁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베넥스가 중소컨설팅업체인 아이에프글로벌(IFG)의 최 부회장 차명지분 152억원어치를 액면가 5000원의 700배인 주당 350만원에 매입한 과정에도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도 앞서 최 부회장에 대한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에 “최 부회장과 김씨가 공모해 SK자금 2650억원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SK로부터 정상적으로 자금을 출자받아 합법적인 투자를 했을 뿐 범죄를 저지른 일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최 부회장 등 SK 최고경영진에 대한 소환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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