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6개…한인 업주들 "악", 월마트 DC시장 점유율 40% 목표로 알려져

미주중앙

입력

공룡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16일 워싱턴DC에 총 6개 매장을 연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상인들로부터 “상생은 고사하고 소상인까지 집어삼키려 한다”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날 업체 발표에 따르면 월마트는 당초 4개 매장 추진 계획에서 2개를 추가, 사방으로 영업장을 둔다는 계획이다.

6개 매장 규모만 60만 평방피트 이상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영업망을 통해 DC의 식품유통 시장을 40%이상 점유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월마트의 ‘청천벽력’같은 발표에 한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영업 중인 소형 식품점 중 약 70%가 한인 소유다. 저가 마케팅이 강력한 경쟁 무기인 공룡기업 앞에서 한인 소상인들은 골리앗 앞의 다윗인 셈이다.

한인들은 “4개 매장도 어쩌나 했는데 6개라니 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 업주는 “가게를 정리하고 DC를 떠나라는 뜻이냐”며 답답해 했다. 또 다른 한인은 “빈센트 그레이 DC시장이 대도시 경제특성을 살리지는 못할 망정 망치려고 한다”면서 “이번에 추가된 스카이랜드 지역은 그레이 시장과 크웨임 브라운 시의회 의장이 사는 동네인데, 자기 동네에 월마트를 두려고 지역 소상인들은 생각하지도 않은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지역 소매상들이 힘을 더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 동안 월마트 반대 운동에 앞장서 온 차명학 ‘예스! 오개닉 마켓’대표는 “월마트의 6개 매장 영향권을 피할 수 있는 한인 업주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업주들과 단체, 정치인들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다른 관계자들과 함께 시정부 산하 역사보존검토이사회(HPRB)가 지난달 제4선거구의 월마트 예정지는 역사보존구역이 아니라면서 월마트의 손을 들어준 결과에 대해 항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월마트 반대측은 조지아 애비뉴와 미주리 애비뉴 교차로 인근의 이 매장 부지가 약 1세기 전 전차가 다녔던 역사지기 때문에 개발이 금지돼야 한다며 역사보존지로 선정할 것을 HPRB에 신청했지만 지난달 29일 공청회에서 기각됐다.

차 대표는 “항소할 경우 1년 이상 시간을 끌 수 있다”며 “지더라도 계속 물고 늘어져 월마트가 매장 몇 개라도 포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관망만 하거나 일찌감치 포기하려는 업주들에게 “아직 준비할 시간이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월마트가 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해봐야 한다”며 “월마트가 열고 나서 6개월 동안 버틸 수 있는 자금을 지금부터 마련하고, 고객이 할 수 없어서 오는 게 아니라 오고 싶어서 오는 가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밝고 청결한 분위기의 매장은 가장 기본이라며 조언이 필요한 업주들은 언제든지 연락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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