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은빛 세상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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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불려지는 순간 대한민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세계 여섯 번째로 여름·겨울올림픽과 월드컵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스포츠 그랜드슬램’ 국가가 됐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1974년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국내 겨울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끈 스키리조트들이 있었다. 국내의 17개 스키리조트는 겨울올림픽 유치 이후 첫 시즌을 맞으며 ‘프리미엄 스키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스키장 개장일이 지난해에 비해 2주쯤 늦어지면서 겨울스포츠 매니어들은 안달이 났다. 평창 지역 스키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스키장은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국에 걸맞게 슬로프를 늘리거나 개선하는 등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한 여성 보더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휘닉스파크 제공]

 올 시즌 스키 시즌을 알리는 개장일은 지난해에 비해 2주쯤 늦다. 이달 초 찾아온 갑작스러운 전국적 고온현상 때문이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용평리조트는 지난 16일에 개장했다. 경기도권 스키장은 이달 말께 오픈할 예정이다. 전북 부영무주리조트는 12월 초 스키어를 맞는다.

 그러나 각 스키장 홍보 담당자들은 느긋한 표정이다. 올해 눈이 많을 것이라는 기상예보 덕분이다. 무엇보다 겨울올림픽 유치 이후 강원도 스키장 분위기가 좋다. 강원도가 투자한 알펜시아리조트는 각오가 새롭다. 차인규 대표는 “알펜시아를 찾는 스키어는 미리 올림픽 현장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스키리조트 중 직접 경기가 치러지는 곳은 평창에 있는 알펜시아·휘닉스파크·용평리조트 세 곳이다. 그 가운데 평창의 라이벌,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에 가면 올림픽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이미 만들어진 슬로프·코스에서 겨울올림픽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휘닉스파크에선 프리스타일 스키 3종목과 스노보드 3종목이 열린다. 에어리얼과 모굴 코스는 12월 말 오픈할 예정이다. 120m 길이의 에어리얼 코스와 240m 모굴 코스는 국제스키연맹이 공인한 코스다.

 1999년 처음 오픈한 용평리조트의 레인보우 슬로프는 알파인스키 회전·대회전 종목이 열린다. 발왕산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레인보우 1·2·3 코스는 국내 베테랑 스키어라면 한 번쯤 거쳐갔을 추억의 슬로프다. 메인스타디움이 있는 알펜시아리조트는 크로스컨트리·봅슬레이·스키점프·루지 등 가장 많은 경기가 열린다. 스키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슬로프는 없지만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스키어들을 기다린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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