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30대 초반 신혼부부 연금상품 선택 잘했는지 궁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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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경기도 일산에 사는 30대 초반의 김모씨.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으로 아직 아이가 없다. 회사원인 남편의 월소득은 280만원이고 본인도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매달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 번다. 결혼하면서 양가 부모의 도움과 빚을 얻어 내 집도 마련했다. 이 집은 얼마 전 친척 소유 건물로 이사올 때 전세를 놨다. 그러나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보유해야 할지 고민이다. 또 아이가 태어나면 생활비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목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연금상품은 제대로 가입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A 목돈 마련이나 노후준비 같은 재무목표를 추진하기 위해선 현금흐름을 점검하는 일이 우선이다. 한두 달만이라도 가계부를 작성해 수입과 지출 내역을 꼼꼼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은 건 아닌지, 불필요한 씀씀이는 없는지를 살펴 저축 또는 투자 가능한 자금을 되도록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네는 최근 은행 빚을 전부 상환한 덕에 생활에 여유를 찾았다. 매달 100만원 정도 잉여금이 발생한다. 이 중 50만원은 금리가 높은 상호저축은행의 적금에 불입하자. 나머지 50만원은 3년 이상 국내 인덱스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하길 권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목돈은 비상예비비라든가 다른 용도의 가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득 적으면 비과세 연금상품이 유리=연금상품에 가입할 때 상품종류와 비중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김씨네도 그렇다. 소득 대비 연금불입 비중이 다소 높고 상품선택도 잘못됐다. 부인이 가입한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지만 연금수령 시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고 중도해지의 경우 22%의 기타소득세도 물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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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득공제에 따른 절세효과가 과세표준에 따라 최저 6.6%에서 38.5%까지 차등 적용돼 소득이 많을수록 유리한 상품이다. 그런데 김씨는 직장을 다니지 않아 소득공제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고 설사 취업을 한다 해도 급여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소득공제 상품보다는 10년 이상이면 비과세되는 연금보험에 가입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부인의 소득공제 상품을 비과세 변액연금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기 바란다.

 ◆‘나홀로 아파트’는 1~2년 내 매각=김씨네는 고양시 덕이동에 지은 지 10년 가까이 된 300가구 미만의 나홀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2년 전 2억5000만원에 구입했다. 주변이 소규모 공장들로 둘러싸여 있고 인근 덕이·식사지구뿐 아니라 북쪽의 운정 신도시 등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

부동산 한파의 직격탄을 맞아 매입 이후 아파트 가격이 3000만원 정도 내렸다.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멈칫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산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 추가 하락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탄다 해도 김씨네 소유의 아파트는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아 반등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 월세 전환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임대수익률이 연 3% 정도로 실익이 별로 없다. 다행히 김씨네는 빚이 없어 재무적 부담이 적은 만큼 1~2년 더 보유하다가 시장이 호전되면 매각하는 것이 좋겠다.

 ◆부부 실손보험 가입해야=김씨네는 보기 드물게 보장성 보험을 한 건도 보유하지 않은 가정이다. 여러 복잡한 집안일에 치여 미처 보험에 가입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암과 뇌졸중, 심근경색 진단금 1000만원을 특약으로 선택하는 걸 잊지 말기 바란다. 부부 모두 15년 납입으로 가입할 경우 매달 보험료는 남편 8만5000원, 부인 7만원이면 된다. 또 남편은 생보사의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장의 부재라는 위험상황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종신보험 가입 시 주계약을 최소 5000만원으로 하되 암·수술·입원·질병 특약은 꼭 첨부하도록 하자.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김한수 밸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김재욱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부부장, 범광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압구정지점 PB팀장(왼쪽부터 시계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 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 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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