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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데이트 2탄 - 뽀송뽀송한 데이트, 삼성역에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장마철을 맞아 두주 연속 일부러 실내에서 하는 데이트를 준비했는데 이건 뭐 장마라지만 비는 일주일에 한번 올까말까... 실외수영장 특집이라든가 찌는 여름, 확실히 화끈하게 보내자 등을 준비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불신(不信)보장 각종 언론들이 아직도 장마중이라고 본인의 기획을 써포트해주고 있기에 꿋꿋이 장마철 데이트 그 2탄을 준비하였다. 하하하.

오늘 갈 곳은 여름에 딱이다. 비·더위·햇빛. 여름 데이트의 세가지 고충을 싹 씻어줄 이곳은 바로 코엑스몰이다. 벌써 신문에도 몇번 나고 대형 버스의 광고판이며 '찌라시'며 알려질대로 알려진 데지만 그래도 가볼 만한 데인 건 확실하다. 왜냐? 코엑스몰에는 없는 게 없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시설의 영화관이 15개요, 놀이동산에서나 갈 수 있는 다이내믹 씨어터도 있다. 식인상어가 있다는 수족관도 있고 엄청사리 커다란 푸드코트도 세개 있다. 음식점은 세다가 지칠 정도로 많다. 육이오 전쟁때 있었다던 중공군의 인해전술처럼 몇몇군데를 빼면 맛이라고는 포기하는 게 나은 집들이 많지만 그래도 숫자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어디 좀 갈 데 없나?' 싶을 때 생각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곳, 코엑스몰로 가자.

코엑스몰에 진입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팁 몇가지. 토요일 오후에 코엑스몰에 간다는 것은 사람 많을 걸 각오하고 간다는 뜻이다. 그 많은 사람을 헤치고 짜증 안 받는 데이트를 하려면, 나름대로의 요령이 필요하다.

1. 푸드코트는 호수먹거리마당(이후 '호수'라 표현)-아셈먹거리마당(이후 '아셈')-공항터미널푸드코트(이후 '공터' 우히히) 순으로 붐빈다. 맛이나 메뉴는 오십보 백보인 관계로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공항터미널푸드코트를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 참 이상하게도 호수와 공터는 5미터도 안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호수는 도때기 시장이요 공터는 파리만 날린다. 참고로 공터는 호수를 가로질러 쭉 가면 있다.

2. 화장실은 한층 올라와서 쓰자. 코엑스몰은 지상의 무역센터·공항터미널·아셈타워 등등과 연결이 돼 있고 몰 중간중간의 에스컬레이터는 이 연결통로다.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는 조금 번거로와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한 층 올라와서 쓰는 게 낫다. 코엑스몰의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화장실이 지저분하다는 거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서인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절대 못 미친다. 위로 올라와서 쾌적하고 한가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 오늘의 만족도를 위해 훨씬 낫다.

3. 삼성역쪽으로는 될 수 있으면 오지 말자. 참 이상하게도 같은 몰인데도 삼성역에서 GAME CHAMP까지는 진짜 붐비고 그 이후부터는 별로 안 붐빈다. 몰의 북쪽에서 노는 게 현명하다. 오늘 데이트의 추천 코스도 왠만한 건 다 게임챔프 북쪽위주로 꾸며졌다.

4. 이게 제일 중요하다. 주위 사람들이나 쇼윈도 등에 신경쓰지 말고 그/그녀에게만 신경쓰자. 그 어떤 외부의 자극도 집중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사람들 보지 말고 상대방만 보자. 주변 풍경 모두가 우리를 위한 배경화면이 되는 거다. 참고로 지난 일요일, 기자에게 집중하지 않고 주위 여성들에게 관심을 쏟던 기자의 신랑은 그 엄청난 인파를 계속 보면서 걸어가야 하는 상황에 지쳐서 오바이트의 위기를 겪었으며 그 위기는 저희부부의 조기귀가를 초래했습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미리 주의합시다.

12:00 삼성역 6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그/그녀가 있다

6번 출구를 나오면 KFC, 웬디스가 이름만 바꾼 위너스 등등이 있다. 그런데 그쪽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베니건스 앞 돌의자쯤에서 만나는 게 낫다. 12시에 거기서 만나자. 코엑스몰에는 입구가 여러개 있다. 그중에 사람은 제일 많지만 지하철에서는 제일 가까운 삼성역 6번 출구와 연결된 입구로 들어가자. 6번 출구를 딱 나와서 대각선 정면을 보면 'COEX MALL'이라는 글자와 정말 어울리지 않는 태극무늬(마치 올림픽 대표팀이 들고나오는 태극선과 비슷하다)를 볼 수 있다. 그곳이 몰 입구다.

12:10 ~ 13:30 점심, 도대체 어디서 먹을 것인가

이렇게 얘기하면 정말 무책임하지만 코엑스몰에는 정말 너무나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큰 규모의 푸드코트만도 호수먹거리마당·아셈먹거리마당·공항터미널푸드코트 세개나 있고 자잘한 식당도 즐비하다. 마르쉐·베니건스·TGIF·삐에뜨로 같은 친숙한 레스토랑도 잔뜩 있다. 그것 뿐이냐? NO. 패스트푸드점도 아는 건 다 있다. 맥도날드·버거킹·롯데리아·파파이스·하디스... 진짜 다 있다. 게다가 같은 데가 몇군데씩 있는 데도 있다. 그래서 어디로 가라고 딱 집어서 얘기하기가 참 어렵다. 기자의 개인적인 선호만 조금 밝히고 넘어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렇게 하겠다.

우선, 위에서 말했던 코엑스몰 입구로 들어가서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오른쪽 길을 따라 주욱 가다보면 아셈먹거리마당에 도달한다. 한 5~10분 정도 걸어야 되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스쳐지나갈 것들을 한번 짚고 넘어가자. 오른편에 스쳐지나가야 할 것은, 입구-마르쉐-피자헛-아트박스-011·017매-GAME CHAMP-롯데리아다. 롯데리아를 코너에 두고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아셈 먹거리마당을 맞닥뜨리게 된다.

아셈 먹거리마당이 보이면 거기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라. '재동집'이 보인다. 한식을 좋아하는 기자의 취향은 이미 말씀드린 적이 있을 터이니 생략하고 데이트에 왠 국밥이냐 하겠지만 사실 하루이틀 데이트할 것도 아닌데 한식이 최고는 최고다. 거기서 현미비빔밥이나 우거지국밥을 먹자. 이름 죽여주지? '우거지국밥'. 우거지국밥같은 걸 잘 하는 식당은 정말 없다. 제아무리 유명하다는 식당도 우거지국밥에서는 다들 꼬리를 내린다. 그러나, 이곳의 우거지국밥은 오호이~ 맛있습니다. 우거지도 연하고 국물도 부드럽고 밥 한그릇 말아서 먹고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지요. 히히히.

다음으로 추천할 곳은 부르스케타 픽스 카페. (이 이름은 순전히 기자 개인의 표기법입니다. 아마도 정확한 발음이 있을 성 싶으나 알 수 없으므로 그냥 이렇게만 얘기하고 넘어갑시다) 여기는 또 어디냐? 아까 말한 롯데리아에서 오른쪽으로 빠지지 말고 그냥 쭈욱 갑시다. 그러면 그 유명하다는 크라제 햄버거·아루 케익 하우스를 지나고 거기서 다시 샛길을 무시하고 직진하면 앞에 딱 보인다. 코엑스몰에 있는 식당중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므로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피자와 파스타를 비롯하여 각종 이태리 음식을 하는 식당이다. 맛은 무난하다. TOKYO-SEOUL이라고 큼지막하게 써놓은 걸로 봐서는 일본 식당의 프랜차이즈가 아닐까 싶다.

13:40 ~ 14:10 이거 롯데월드에나 있는 건줄 알았는데.. Turbo Ride

굳이 롯데월드에 가지 않아도 다이나믹 씨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코엑스몰의 영화관인 MEGABOX CINEPLEX에 가면 3D 입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하나 있다. 지금은 〈다이노랜드〉를 한다. 화산폭발의 위기에 처한 공룡섬을 환경학자들이 구한다는 내용의 〈주라기공원〉도 아니요 〈다이노서〉도 아닌 황당무개한 내용이지만 타보면 뭐, 괜찮다. 추천 장면이 하나 있다. 잠자리떼가 관객을 향해 날아오는 장면이 있는데 눈앞에서 잠자리가 '이이잉 이이잉'대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젓게 된다. 그런 행동을 하는 자신을 보면 왠지 자기 자신이 아직도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 않은가?

14:20 ~ 15:10 코엑스몰에 김치박물관이 있다는 거 몰랐지?

GAME CHAMP 맞은편 길로 5미터만 들어가면 왼쪽에 지하2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이정표도 좋은 안내가 된다. 그걸 타고 내려가면 풀무원에서 운영하는 김치박물관으로 갈 수 있다. 김치의 역사 - 여러가지 김치 - 김치 만들기와 저장 - 김치의 영양학적 효과. 이렇게 네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전시관에 가면 한국의 다양한 김치도 볼 수 있고 상설 시연·시식코너에서는 다양한 김치를 먹어볼 수도 있다. 매일 먹는 김치를 이렇게 박물관에서 만나면 좀 색다른 데이트에 한몫을 할 수 있을 거다.

15:15 ~ 16:00 야이야이야~ DDR·PUMP는 애들만 하는 게 아니쥐

PUMP 전문 매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많다. 1,000원이라는 1회 가격이 터무니없긴 하지만 쉬운 것만 골라골라서 한번에 세곡 정도 할 수 있다면 괜찮다. DDR류 말고도 추천할 만한 커플 게임기 하나. 발로 하는 빠샤빠샤가 있다. 개인적으로 빠샤빠샤 게임을 가장 좋아하는(어려운 건 절대 못한다. 스타크래프트 한번도 해본 적 없다. 가장 즐기는 게임은 빠샤빠샤와 퀴즈) 기자는 이 새 기계를 발견하고는 정말 거의 흥분 졸도 상태에 다다랐다. 특히 '샤프심 빼기'나 '무궁화꼬칭 피었습니다' '꽃피우기' 류의 우다다다 무식하게 때리는 종목에서 발로 하는 빠샤빠샤의 진가가 드러난다. 거의 백미터 달리기의 운동량이다. 앗 여기서 갑자기 기자의 메모장(저는 기사를 메모장에 칩니다)을 훔쳐보던 우리 팀장의 한마디, "빠샤빠샤가 뭐야?" --; 여러분도 혹시 모르십니까? 그 왜, 빨강 노랑 초록 뚱그런 보턴이 있는 주로 우다다 때리고 색깔을 맞추고 하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재미 만점의 게임을... 만약에 모르신다면 반드시 금주 토요일에 코엑스몰의 GAME CHAMP를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듯. 이용후기를 제게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16:05 ~ 16:45 나란히 앉아서 채팅을 한번 하는 건 어떨지

GAME CHAMP를 나와서 이제 슬슬 오늘의 메인 메뉴인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로 이동을 하자. 당신은 분명 그/그녀와의 쾌적한 데이트를 위해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했을 터이니 메가박스 입구 우측에 있는 예매한 사람을 위한 BOX OFFICE에서 표를 찾자. 표를 찾아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아직 시간도 남았고... 우측에 보이는 메가웹스테이션이 우리를 반긴다.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고 밤에도 몇시간씩 전화하고 하지만 사실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건 직접 목소리 들을 때는 좀 어렵다. 몇분 후면 다시 팔짱 끼고 힝힝거릴테지만 그래도 단 30분 정도만 채팅을 해보자. 그동안 못 했던 얘기도 좀 하고... 이번만큼은 존대말을 써도 괜찮다.

메가웹스테이션에는 스타디움 사이트 - 비즈 사이트 등 구획이 나뉘어져 있지만 스타디움 사이트에서 게임 대회가 열릴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차이가 뭐예요?"라고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던 언니에게 물어봤으나 언니의 대답은 "여기(스타디움)는 게임을 할 수 있고 저기(비즈)는 할 수 없어요." 굉장한 차이로군요 호호홍.

회원제로 운영된다지만 가입비 따위는 없다. 그냥 이름이랑 원하는 ID만 적어낸 다음에 이용 PC를 배정받아 사용하고 사용료를 내면 된다. PC방이랑 거의 똑같은 거다. 의자없이 서서 이용하도록 돼 있는(이렇게 돼 있는 데가 '메가엑스포사이트'란다) PC는 그나마 이 절차도 필요없다. 가입도 할 필요없고 이용료도 없고. 그런데 40분 가까이 서서 PC를 쓴다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니 왠만하면 한시간에 1,500 ~ 2,000원 정도를 내고 앉아서 쓰는 걸로 하자. 속도로 빠르고 무엇보다 모니터가 보통 사람들은 사용해보기 힘든 TFT-LCD 박막 모니터다.

에피소드 하나. 직접 웹스테이션을 체험해보기 위해 지난 화요일 이곳을 찾은 기자. 이용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일단 두리번두리번 돌아다니다가 빈 자리가 생겨서 가서 그냥 앉았다. 여기저기 웹사이트를 항해하다가 지루해져서 나왔는데 소요시간은 30분 정도? 말없이 쓰고 말없이 나왔다. 돈 내는 줄 몰랐다 정말. 아마 기자같은 이용자도 꼭 있을 듯 싶다. 운이 좋으면 이렇게도 쓸 수 있겠지만 혹시 그 자리 임자가 화장실같은 데 간 상황이었다면. 약간 개망신을 각오해야 한다. 도서관의 메뚜기도 아니고 이건 뭡니까? 그러니까 제대로 절차를 밟아서 이용합시다. 헤헤.

16:50 ~ 19:20 영화봅시다 영화

코엑스몰에 워낙 이것저것 많아서 그런지 오늘은 메뉴가 아주 많아져버렸다. 다양한 정보를 드리려다보니...쩝. 그 와중에 메인 메뉴인 영화관람 순서가 됐군요.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는 시설이 아주 좋다. 개인적으로 가장 시설 좋은 영화관으로 태평로 삼성생명 1층에 있는 씨넥스를 꼽아왔었는데 이제 바뀌어야 할 듯 하다. CGV도 좋기는 했지만 좌석이 좀 지나치게 푹신해서 영화감상보다는 한숨 자는 용도로 사용해오기도 했다. (난 도대체 왜 이런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기서는 앞자리에 씨름선수 이봉걸·김영현, SK나이츠 선수들 등등이 무더기로 앉아도 전혀 문제 없다. 절대 솟아오는 머리를 피해 왼쪽 오른쪽으로 비껴볼 필요가 없다. 단성사에서의 비애를 기억하는가? 피카디리는 또 어땠나? 검은 동그라미(가끔은 네모·가끔은 친구 s군같은 특A급 크기의 돌덩이도 있다) 수십개가 내 눈앞에 자리잡고 있고 세운 허리와 무릎은 점점 저려오는데 연륜이 만들어낸 특유의 향기와 간혹 비가 내리거나 지직거리던 스크린과 스피커. 이제는 과거지사일 뿐이다. 그리고 사이에 뭐가 껴있는 걸 귀찮아 하는 연인을 위해 비행기 좌석처럼 팔걸이가 위로 휙 올라간다. 앞뒤 공간도 넓고 팔걸이 끝에는 CGV와 마찬가지로 팝콘이나 음료수를 꽂아놓는 홀더가 있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관"이라는 선전문구때문인지 영화관 얘기가 너무 길었군요. 이제 영화 얘기로 들어가자. 오늘 추천하는 영화는 〈식스티 세컨즈(Gone in Sixty Seconds)〉. 지난번 1회때도 〈미션임파서블2〉는 〈글래디에이터〉에 밀리더니 이번에도 밀렸다. 다들 알다시피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이 영화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단 한 문장으로 추릴 수 있다. "지금은 손씻은 유명 자동차도둑 케이지 선생, 동생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하룻밤에 50대의 자동차를 훔치게 된다" 이 문장 이외의 내용은 후반 3분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언급 안 해도 된다. 그러나, 보는 재미는 최고다.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기고 싶은 분에게 적극 추천.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빠르고 신나는 영화다. 묘한 매력으로 뭉친 안젤리나 졸리는 도대체 왜 나온 건지 모르겠다만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진다. 정말 예쁘다~ 헤~.

혹시라도 에이젠슈타인의 〈전함포템킨〉이나 자무쉬의 〈천국보다 낯선〉 등, 늘어져서 편하게 보는 영화보다는 꼿꼿이 앉아서 째려보는 영화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안 보시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영화보시고 나면 저희 사이트의 goCinema에 독자리뷰도 하나 보내주시고.

19:30 ~ 20:50 웨스틴조선에서 만든 푸드코트 도무스오리아에서 저녁 먹읍시다

영화를 보고나와 다시 GAME CHAMP쪽으로 이동을 하여 아까 김치박물관 갈 때 이용했던 에스칼레이터를 -이번에는- 올라가는 방향으로 타자. 한층 올라가면 코엑스 전시장 신관이 나오고 푸드코트가는 안내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이 푸드코트는 "호텔수준의 전세계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자"는 취지로 만든 것 같지만 솔직히 말해서 호텔수준은 어림없는 얘기다. 조금 값을 더 치르더라도 호텔 수준의 음식을 먹고 싶다면 한 층 더 올라가서 2층에 있는 bizbaz를 이용하자. 그렇지만 간단하고 무난한 저녁식사를 원한다면 이 푸드코트도 괜찮다. 어느정도 수준은 되니까 그렇게 걱정하지는 말자.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글자가 작아서 잘 안 보일 지도 모르지만) Oriental Special - Dimsum Live - Korean International - Noodle & Noodle - Japanese Bar - Porridge & Rice 등 여덟개 코너로 나뉘어 있다. 원하는 걸 골라먹으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사항 몇가지.

1. 오리엔탈 스페셜 코너의 닭고기 커리를 주의하라. 인도도 아니고 태국도 아니고 국적불명의 카레가 나오는데 우리나라 국보다도 더 멀겋다. 왠만하면 안 먹는 게 좋다.
2. 코리안 인터내셔널의 물냉면, 이것도 피해줘야 한다. 물냉면에 깨를 도대체 왜 뿌리는가. 함흥냉면도 아니고 평양냉면도 아닌 이 냉면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국수는 도저히 이로 끊을 수 없이 질기고-'쫄깃'과는 아주 다르다- 젓가락을 교란시키는 그 깨.

이 두가지는 반드시 피하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 가게의 1,000원짜리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아주 맛있으니까 식사 후에 꼭 먹자.

21:00 ~ 자자 이제 아시지요? 이 메뉴의 내용은 뭐가 될 건지..

오늘의 데이트도 여기에서 마무리. 밤 시간용으로 알려드리고 싶은 곳이 세군데 있다.

1. 코엑스몰 내의 '저그저그바'. 맥주를 주로 파는 이 바에 가면 어항으로 된 기다란 테이블을 볼 수 있다. 은색 관상어가 들어있는 이 테이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바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코엑스몰에 온 사람들 중에 술을 마실 목적을 가진 사람은 얼마 없는지 언제나 붐비지 않는다. 편안하게 맥주 한잔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
2. 코엑스나이트. 여기에도 걸려있는 그놈의 태극마크. 아 정말 안 어울리고 눈에 거슬린다. 간혹 삼성역 주변을 돌아다니다보면 1톤트럭에 무대를 설치하고 그 무대 위에서 커다란 북을 두드리며 자신을 알리는 웨이터를 두명 볼 수 있는데 이름하여 '왕 건'과 '고마담'이다. 고마담은 선전문구로 "www.gomadam.com"이라는 URL을 적어놓고 다니는데 실제 이 URL이 있나 검색을 해봤더니 있기는 뭐가 있어. 그래서 여기도 링크를 안 건다. 사진에 찍힌 사람은 왕건일까 고마담일까. 아직 들어가본 적이 없는 관계로 내부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주말이면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죽 늘어서 있는 걸로 봐서는 그리 나쁘지는 않은가보다. (가보신 분 계시면 진짜로 클론이 출연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3.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의 32층 스카이라운지. 여기 괜찮답니다. 비싸지도 않고 연인끼리 아주 갈만하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가본 적 없습니다. 저희 팀의 김모씨의 따님 모은희씨가 아주 쌍수를 들고 적극 추천하였습니다. 문의사항 있으시면 2185-923*(*는 1·2·3 중의 하나)로 문의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코엑스몰을 다루면서 왜 수족관은 얘기 안 하느냐고 궁금해할 분들을 위해 사족을 좀 붙이자면, 수족관은 시간당 효율성에 비해 연인끼리 가기에는 좀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뺐습니다. 데이트 코스와 상관없이 몇가지 수족관 관련 정보를 드리자면, 입장료는 일인당 14,500원입니다(거봐요. 벌써 놀랄 거면서). 사진촬영에도 제한 없고 진짜 식인상어도 볼 수 있다니 가볼 만은 할 것 같습니다. 위의 스케줄 중에 김치박물관을 빼고 수족관을 방문하셔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제보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에 제보 관련 이메일이 한통도 오지 않았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TT. 이번 주에는 제게 기쁨의 미소를 돌려주세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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