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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부산에 세계 최대 가구 매장 “이케아와 중국서 한판 붙는게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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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 한샘 플래그숍 센텀점의 모습(왼쪽). 국내 최대 규모의 홈 인테리어 전문 매장으로 총 5개 층으로 이뤄졌다. 한샘 센텀점엔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상주해 제품이나 인테리어 관련 문의에 대해 무료로 상담해준다.

한샘이 부산에 세계 최대 도심형 가구매장을 열고,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샘은 16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홈 인테리어 전문 유통매장 ‘한샘 플래그숍 부산 센텀점’을 연다. 지하 5층~지상 8층인 이 건물의 전체 연면적은 2만3600㎡. 이 중 지하 1층~지상 4층 8200㎡(2500평) 면적에 한샘 인테리어 전시장이 들어선다. 도심에 위치한 홈 인테리어 매장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인테리어 전시장으로 꼽혔던 한샘 잠실점보다 20% 이상 크다. 건물 설계는 유명 건축가인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한샘은 이 건물의 5~8층엔 웨딩홀을 입점시켰다. 결혼식 하객들이 곧 한샘의 미래 고객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한샘은 웨딩홀 하객이나 예비 부부들이 오가는 건물 1층에는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가구들을 전시해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15일 부산 센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 센텀점을 통해 한샘의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북아 대표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에 매장을 열었다. 홈 인테리어 부문의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 계획도 밝혔다. 강승수 부사장은 “2~3년 이내 중국에 부산 센텀점과 비슷한 형태의 매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깃은 ‘이케아’다.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는 전 세계 36개국에 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간 4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케아는 현재 중국에 8개, 일본에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조만간 국내에도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 부사장은 “이케아와 경쟁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며 “디자인과 품질에서 한샘은 이케아보다 앞선다”고 말했다. 한샘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고객에 가장 적합한 가구와 인테리어를 제안해 줄 수 있는 전문상담 능력과 구매한 가구를 시공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그는 “이케아는 디자인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과 서비스 면에서 한샘에 뒤진다”며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중심이지만 한샘은 그보다 부유한 중산층을 메인 타깃으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센텀점은 유아용 가구부터 100평 이상의 고가 주택에 맞는 인테리어용품까지 갖췄다. 18가지 형태의 침실, 14가지의 거실, 4가지의 1인용 원룸 등 평형대별·연령별 100여 개 컨셉트 룸을 꾸며놓고 가구부터 생활용품·커튼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몰인 ‘한샘몰닷컴’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3층에는 어린이 놀이공간인 ‘플레이룸’을 설치해 아이를 동반한 고객들이 아이를 맡기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휴식을 즐기면서 차와 다과류를 먹을 수 있는 고객 라운지도 만들었다. 1층엔 고급 베이커리 카페를 뒀다. 최 회장은 “1997년 서울 방배동에 토털 인테리어 매장 1호점을 시작한 이후 14년 만에 5호점을 열었다”며 “이번 매장은 규모 면에서나, 전시된 제품의 다양성에서나, 고객 편의시설 면에서 훨씬 진화한 인테리어 유통 매장”이라며 “단순히 가구와 생활용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닌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선진국형 홈 인테리어 매장”이라고 말했다.

부산=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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