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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식의 온라인 영화제 '세네프2000'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영화제도 변화하고 있다. 8월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펼쳐지게 될 '세네프 2000(Senef 2000 서울넷페스티벌)'이라는 온라인 영화제가 바로 그것.

야후 온라인 영화제,원닷제로 등 해외에서는 이미 새로운 시도들이 진행돼 왔지만, 국내에서는 규모와 형식면에서 제대로 된 영화제로서는 '세네프 2000'이 그 시작이다.

4일 서울넷페스티벌의 조직위는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형식의 영화 축제 '세네프2000'에 대한 일정과 내용을 공개했다.

세네프 2000은 '새로운 재미와 최첨단 테크놀로지, 그리고 창조적 참여'라는 모토를 내건 경쟁부분을 일부 도입한 비경쟁 국제 영화제. 5개부문 12개국의 장,단편 영화 90여편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상영될 예정이다.

디지털 영화에서 플래쉬 애니메이션까지 기존 영화인들의 새로운 시도에서 신인들의 기발한 작품까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영상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이번 영화제는 모두 다섯 부문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 첫번째가 프랑스 대표적 영상 지성인이라 불리는 '크리스 마르께' 회고전인 '선구자(Master Vision)'섹션.

영화〈투웰브 몽키스〉의 원작이 됐던 1962년작 컬트 흑백 영화 〈환송대La Jetee〉부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세계를 조감한 최근작 〈안드레이 아르세네비치의 어떤 하루〉, 그의 1분짜리 비디오에서 100분이 넘는 필름에 이르기까지 형식과 길이가 다양한 마르께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두번째 섹션은 포르노 영상물의 감상환경과 담론의 밀실적 성격을 광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는 '반란과 음모(Resistance & Decadence)'. 부제는 '일본 에로 영화사를 통해 본 성의 이미지'이다.

70년대 일본의 로망 포르노에서 소프트 포르노, 핑크로 이르는 영화들을 통해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활발하다고 할 수 있는 포르노 문화를 점검하는 역사적 시각을 마련한다.

영화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디지털 특급(Digital Express)섹션'이다. 이 섹션은 디지털 기술을 일부라도 도입한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출품되는 경쟁부문과 해외 작가들의 비경쟁 특별 초청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비경쟁 특별 초청부문에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정상급 아티스트 '마이크 밀스'의 작품들과 국제적인 디지털 관련 영상제들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초청할 예정이다.

'혼란과 도전(High&Low)' 섹션은 또 하나의 경쟁부문으로 기존 영화의 형식과 주제적 측면에서 고답적 가치의 전복을 꾀한 영화들을 모아 상영한다.

마지막 '다음 세대(Next Generation)'섹션은 18세 이하 국내의 청소년 창작자들의 18분 이하 작품들으로 구성되며 역시 경선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 넷 페스티벌이 디지털 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기금 '세디프(Sedif)'의 제작지원을 받아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작품 다섯 편도 함께 소개됐다.

이들 영화는 이달 20일 공식 오픈될 세네프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온라인 상영되고, 온라인 상영이 불가능한 작품들은 정동A&C,아트선재센터,문화일보 홀 등에서 인트라넷, 또는 극장 스크린을 통해 오프라인 상영된다.

이번 세네프는 초기 부천영화제를 이끌던 김신희씨가 사무국장으로, 중앙대 첨단 전문대학원 연구원인 윤경진씨가 수석 프로그래머를 맡았고, 민인기,윤용순씨가 미국,일본 프로그래머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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