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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삼성동 47층 아파트 신축 논란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해발 1백95m)부근에 해발기준으로 이 건물보다 높은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자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건물은 아셈타워에서 2㎞가량 떨어진 50m언덕에 신축예정인 41~47층.높이 1백54m의 아파트 3동. 총 높이가 2백4m인 셈이어서 평지에서 육안으로 보면 아셈타워보다 더 높다.
건물 자체 높이만으로도 인접한 홍실아파트(38m)의 4배 이상이나 된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공룡같은 건물을 바라보며 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하다" 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강남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삼성역 부근에서 건립반대 서명운동에 나서 1천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주민들은 아셈타워 개관 후 교통량이 부쩍 늘었났는데 네거리에 인접한 지역에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면 교통난이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민 윤지현(尹智鉉.35)씨는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공사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소음과 먼지를 어떻게 이겨?지도 걱정" 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 부지 밑은 암반층이다.

특히 이 건물이 들어설 곳은 전용주거지역과 일반주거지역, 일반상업지역이 뒤섞여 있는 곳이지만 일반주거지역 비율(62%)이 절반을 넘어 용적률(대지에 대한 건물연면적 비율)이 3백%까지 허용됐다.
더구나 이 지역은 도시미관 관리를 위해 '2종 미관지구' 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 건물에 대해 4차례에 걸친 특별심사 끝에 최근 "민원이 상당부분 해소됐고 법적인 하자가 없다" 는 결론을 내렸다.
강남구청의 최종 사업승인만 남겨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경비율을 부지의 50%에 이르게 해 일반 아파트보다 더 쾌적할 것" 이라며 "25층 내외의 박스형 아파트를 여러동 짓는 것보다 타워형으로 아파트를 짓는 것이 도시미관에도 훨씬 낫다" 고 주장했다.

현대산업개발측은 현재 가구당 6백만~8백만원의 보상비를 제시하며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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