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까지 "미국 부동산에 투자"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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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시행 및 내년 한국 대선을 앞두고 잠시 주춤하던 한국인들의 미주 지역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 50만 달러 이상 투자해 주거용 주택을 구입하는 외국인에게 거주용 비자를 발급해주는 내용의 법안이 의회에 상정되면서 한국인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업체들은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을 위한 투자 설명회도 개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부동산 투자를 위한 리츠 상품도 새롭게 출시됐다.

한화투신은 최근 미국 부동산 투자 펀드의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실시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09년 9월에 설정돼 LA 소재 콘도 등에 투자한 사모펀드로 투자 부동산의 일부를 조기 매각 수익을 실현했다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한화투신은 미국 부동산에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 상품 갈수록 각곽
한화투신 펀드 수익금 나눠줘
연금공단은 3억달러 투자 약정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전광우)은 미국의 부동산 투자 대행사인 타운센드 그룹과 3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구성하는 투자 약정을 맺었다고 지난 24일(한국시간) 밝혔다. 타운센드그룹은 미국에서 연기금이나 대학 재단의 투자를 주로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미국 부동산 가치도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부동산 투자를 결정하게 됐으며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향후 타운센드 그룹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투자펀드 운용 책임자는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투자할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부실자산은 투자의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된다"며 "미국 부실자산은 중장기적으로 좋은 투자대상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좋은 프로젝트를 찾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개인들도 관심 높아져
상반기에 총 1000여건 구입
'거주용 비자' 관련 문의 증가

한국 경기가 침체 조짐을 보이고 오르던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개인들의 투자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녀들을 조기유학 보낸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중 한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65%나 증가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국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한국인이 미국에서 구입한 부동산은 총 1000여건에 금액으로는 2억8500만달러에 이른다.

JP모건이 내놓은 미국 부동산 투자 리츠 상품도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광고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엄마가 미국에 장기간 머물 방법이 마땅치 않아 자녀만 조기유학을 보냈는데 걱정이 많다"며 "주택을 구입하고 거주용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희소식이다. 지금이 미국 부동산 투자 적기라는 말도 많은데 투자도 하고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는 방안이 나온 만큼 법안이 확정되는 대로 주택을 구입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한 해외 부동산 투자업체 관계자는 "항상 대선 시즌이 다가오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에도 예외가 없어 이미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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