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 톱시드인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2000년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8강에 안착했다.
2회전에서 왼쪽 발목과 무릎을 다쳐 8강 진출도 불투명했던 샘프라스는 3일 밤(한국시간) 런던 올잉글랜드코트에서 계속된 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요나스 비요르크만(스웨덴)을 3-0(6-3 6-2 7-5)으로 완파했다.
전날 하루 휴식이 보약이 된듯 컨디션을 회복한 샘프라스는 9번 시드 토마스 엔크비스트(스웨덴)를 3-1로 제치고 올라온 젠 마이클 갬빌(미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97년 챔피언인 여자테니스 최강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역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며 11번 시드인 앙케 후버(독일)를 51분만에 2-0(6-4 6-2)으로 가볍게 꺾어 3년만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남녀부 2번 시드인 안드레 아가시와 린제이 데이븐포트(이상 미국)도 데이비드 프리노질(독일)과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를 각각 3-0(6-4 6-3 6-3), 2-0(6-3 6-3)으로 눌렀다.
8강전에서 아가시는 '영국의 자존심' 8번 시드 팀 헨만을 5-3으로 따돌린 10번 시드 마크 필리포시스(호주)와 만나고 지난해 챔피언 데이븐포트는 9번 시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를 2-0으로 꺾고 올라온 6번 시드 모니카 셀레스(미국)와 겨룬다.
미국의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도 나란히 4회전을 통과했다.
언니인 5번 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는 장신을 이용한 네트플레이로 사비네 아펠만스(벨기에)에 2-0(6-4 6-4)으로 완승, 8강전에서 힝기스와 격돌한다.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는 타마린 타나수가른(태국)을 2-0(6-1 6-1)으로 제치고 올가 바라반시코바(벨로루시)에 2-0으로 이긴 리자 데이먼드(미국)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복병'으로 부상한 세계랭킹 237위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와 알렉산더 포프(독일)가 8강에 합류, 파란을 일으켰다. 포프는 스웨덴의 토마스 요한슨을 3-1로 누른 패트릭 라프터(호주)와 8강전에서 맞붙고 볼치코프는 바이런 블랙(짐바브웨)을 맞아 다시 한번 이변에 도전한다. (윔블던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