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돌 박물관 7월1일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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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 조선시대 돌조각 1만여 점을 소장한 세중 돌 박물관(관장 전경자)이 오는 1일 경기도 용인에서 문을 연다.

용인시 양지리의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한 5천여평 부지에 문인석·장승·석탑·부도 등 이름모를 석공들이 만든 돌조각을 상설 전시한다. 옛 돌조각 전문 박물관은 이곳이 처음이다.

설립자는 최근까지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지냈던 ㈜세중·세중여행사·세중컴퓨터시스템즈 대표이사 천신일(57)씨. '우리 옛돌 사랑모임' 회원으로 지난 20년간 전국을 돌며 돌조각을 수집해왔다.

왕릉과 사대부가 묘에서 망자의 혼을 지키고 모시던 문인석·무인석과 그 앞에서 해학적 얼굴로 무덤을 보호하던 석수, 마을의 수호신으로 악귀와 외적을 막아주며 이정표 역할을 하던 장승과 벅수, 높이 올라서 먼곳까지 마을의 안위를 살피던 솟대 등을 전시한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된 망부석, 귀여운 모습의 동자석, 현세에 용화세상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미륵상, 무당이 모셨던 돌로 된 신당 등도 볼 수 있다.

예배와 기원의 대상이 된 석탑·석불과 중생의 마음에 한줄기 빛을 비치고자 밝혀두었던 석등, 고승의 사리를 안장한 부도, 악귀를 제압하고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 등 불교유물과 옛 생활도구였던 구유·연자방아·맷돌·다듬이돌·우물돌·돌솥·돌화로·돌화덕 등도 볼 수 있다.

천씨는 1980년 서울 인사동에서 한 일본인이 컨테이너 두 대 분량의 문인석과 무인석을 사려는 것을 보고 석물(石物)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채 하나 둘 유출, 멸실돼가는 돌조각을 보존·연구하기 위해 박물관을 조성했다" 고 밝혔다.

입장료는 어른 7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 (031)321-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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