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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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11일 “전날 본입찰에 단독 입찰한 SK텔레콤의 적격성을 심사한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채권단이 정한 최저 매각 기준가격인 3조2913억원을 넘어서는 3조4267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14일 하이닉스 이사회를 열어 신주 발행 가격을 확정한 뒤 SK텔레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할 예정이다. 보통 두 달 정도 걸리는 기간을 사흘로 크게 단축한 것이다. 이후 상세 실사와 가격 조정(조정 한도 5%)을 거쳐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매각 작업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2001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 개시 결정이 나온 지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채권단이 매각을 시도한 지 세 번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이 하이닉스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하이닉스의 대외신인도가 올라가고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하이닉스 주가는 50원(0.23%) 오른 2만1550원, SK텔레콤은 4500원(3.1%) 상승한 14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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