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미녀와 추녀 사진, 렌즈로 결정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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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사진을 찍어 보면 마음에 쏙 들게 잘 나올 때가 있는가 하면, 어떨 땐 내 모습이라 인정하기 싫을 만큼 못 나오는 경우가 있다. 외국의 한 사진작가가 이런 미스터리를 쉽게 풀어 설명했다. 원인은 카메라 렌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패션 사진작가 스테판 이스트우드가 카메라 렌즈만 여러 종류로 갈아 끼워가며 여성 모델의 얼굴을 여러 장 촬영했다. 빛 노출의 정도를 모두 같게 설정하고 모델에게 똑같은 표정을 짓게 했다.

그는 19~350㎜의 다양한 렌즈를 사용해 사진을 찍은 뒤 이를 일렬로 나열했다. 초점 거리가 긴 망원 렌즈일수록 얼굴이 적나라하면서도 자세히 나왔고 초점 거리가 짧은 광각 렌즈일수록 실물보다 아래 위로 늘어난 듯 찌그러졌다. 230㎜와 24㎜ 렌즈를 끼고 찍었을 때의 결과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230㎜는 펑퍼짐하면서도 강한 인상으로 나왔고, 24㎜ 렌즈로 찍은 사진은 너무 말라 기괴해 보였다. 같은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만큼 왜곡이 컸다.

통상 실물과 가장 비슷하게 나오는 것은 50㎜ 표준 렌즈다. 하지만 사진 전문가들은 실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이면서도 실물보다 예뻐 보이는 결과는 원한다면 135㎜ 렌즈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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