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2000] 프랑스, 연장전 끝에 결승진출

중앙일보

입력

포르투갈 돌풍도 98'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 앞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프랑스는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대접전 끝에 난적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18분 포르투갈의 고메스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프랑스는 후반 6분 앙리의 골로 1-1 동점을 만든후 연장 후반 12분 지단의 페널티킥 골든골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84년 우승이후 16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프랑스는 이탈리아-네덜란드전(30일) 승자와 7월3일 결승에서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1-1 동점을 이루고 있던 연장 종료 3분전. 행운의 여신이 프랑스에 미소를 지었다. 포르투갈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프랑스 윌토르의 슛이 수비수 사비에르의 왼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월드컵 영웅 지단이 포르투갈 골키퍼 바이아를 완벽하게 속이며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는 멋진 슛을 성공시키자 프랑스 응원단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우승의 주역인 루이스 피구와 루이 코스타가 포진한 포르투갈과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의 전반 초반 대결은 그야말로 팽팽한 줄다리기 그 자체였다.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18분.포르투갈의 고메스가 콘세이상의 돌파로 이어진 멋진 패스를 슛으로 연결해 자신의 이번대회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프랑스의 바르테즈 골키퍼가 이번대회 첫 필드골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포르투갈의 공격은 거센 노도와 같았다.공격과 수비에서 최고의 조화를 보여준 프랑스는 포르투갈의 공세에 밀려 잇따라 패스미스를 범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선수교체없이 후반을 시작한 프랑스는 전열을 재정비,6분만에 앙리(아스날)의 골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골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아넬카가 밀어준 볼을 바로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앙리가 가볍게 골로 연결했다.

기가 살아난 프랑스는 이후에도 줄기찬 공세를 펼쳐 포르투갈 문전을 위협했으나 번번이 기회를 놓쳐 연장에서 승부를 걸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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