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싸이월드 글로벌 시장 재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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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세계 시장에 재도전한다. 발 빠른 정보력의 트위터, 끝없는 네트워킹 확장의 페이스북에 맞서 ‘정감 어린 SNS’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7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서울 서대문 사옥에서 ‘글로벌 싸이월드 발표회’를 열었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영어·일본어·중국어(간체/번체)·독일어·스페인어를 지원하며 미니홈피와 클럽, 선물가게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하나의 플랫폼’이다. 2005년 1차 해외진출의 실패 원인으로 ‘지나친 현지화 전략’이 꼽혔기 때문이다. 당시 싸이월드는 일본·미국·중국을 비롯한 6개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지역별 서비스를 내놨지만 성과는 미진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 회사 주형철(46) 대표는 “SNS의 특성을 놓친 말이 안 되는 서비스였다”고 털어놨다. 이번에는 세계 각국에서 동일한 사이트 형태로 공통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지 법인도 설립하지 않고 지역별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임대해 운용한다.

 세계 SNS 시장은 이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장악한 상태다. 주 대표는 “싸이월드는 일촌을 맺고 자기가 꾸민 집에 초대한다는 점에서 유니크하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앱스토어, 스마트TV용 서비스, 모바일 VoIP(인터넷전화) 서비스도 곧 시작된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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