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망고폰, 아이폰4S 꺾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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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전자의 윈도폰(사진)이 애플의 ‘아이폰4S’보다 빠르다는 미국 IT전문매체의 호평이 나왔다. 윈도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망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뜻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만든 윈도폰이 언제 국내에 출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윈도폰인 ‘포커스 플래시’에 대해 “포커스 플래시에 탑재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웹페이지를 불러내는 시간은 기대보다 빨랐다”며 “(경쟁 제품 격인) 아이폰4S와 함께 여러 차례 테스트한 결과 매번 더 빨랐다”고 전했다.

 포커스 플래시는 이달 6일부터 미국 AT&T사를 통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1.4㎓ 프로세서에 3.7인치 ‘수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여기에 500만 화소 카메라와 영상통화용 전면 카메라를 달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테크크런치는 “포커스 플래시가 2년 약정 시 50달러에 판매되는 저가형 스마트폰인데도 이른바 ‘스펙’이나 속도 면에서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다만 배터리 용량이 다소 부족하며 기기의 외피가 손에서 미끄러지기 쉬운 재질로 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테크크런치는 또 최근 삼성이 3분기에만 27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1710만 대를 판매한 애플을 꺾고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한 데 대해 “왕이 쓰러졌다, 삼성이 애플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며 “삼성은 구글 안드로이드의 새 레퍼런스(기준)폰인 ‘갤럭시 넥서스’가 나오기도 전에 애플을 제쳤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판매량에서 1위에 올랐다면, 실속 면에서는 여전히 애플이 세계 1위라는 분석도 있다.

 4일 미국의 포브스는 시장조사업체 캐나코드 지니어티 보고서를 인용해 “3분기 스마트폰 세계 시장의 수익 중 52%는 애플사가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2위는 전체 수익의 29%를 차지한 삼성으로 두 회사를 합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 81%가 두 회사의 몫이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3대를 팔아야 애플 폰 1대를 판 것과 비슷한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3위는 대만의 HTC로 9%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체 수익 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수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15%)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해 업계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원가경쟁력이 아직은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가짓수가 많지 않은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부터 보급형까지 제품라인업이 다양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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