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 다루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경제범 수용소 건설 중…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경제범 수용소를 새로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벌이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조리를 정치범 차원에서 다뤄왔다. 하지만 앞으로 경제범을 분리해 다룸으로써 정치범에 가해지는 무자비한 처벌 대신 외화를 더 벌도록 독려하는 등 관리를 쉽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복선이 깔려있다. 특히 막강한 권한을 가진 보위부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경제범 색출 등의 활동이 강화될 전망이다.

NKR방송에 따르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지난달 1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함경북도 청진시 락산동에 집결소(경제범 수용소)를 건설중이다. 이 지역은 청진과 나선의 중간에 위치한 해안가다. 외국과의 거래가 활발한 지역인 것이다. 보위부는 이외에 금광을 비롯해 외화벌이가 가능한 지역에 여러 개의 집결소를 더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범만 다루는 보위부가 외화가 많이 유통되거나 모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범 수용소를 건설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보위부는 김정은이 부장이 되면서 위상이 크게 강화됐다. 그러나 북한 내 여느 기관과 마찬가지로 운영자금은 부족한 실정이다. 보위부가 경제범 수용소 건설을 진두지휘하는 이유다.

이원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