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은철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중앙일보

입력

-과천과학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았다. 앞으로의 운영 방향은.

“국립과천과학관이 목표하는 바는 두 가지다. 과학 대중화의 중심 거점과 창의적 인재양성 기관이다. 과학을 즐기고 체험하는 놀이문화 공간이라는 한정된 틀에서 한 단계 발전하려고 한다. 미래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하고 심도 있는 과학교육을 진행해 훌륭한 과학자를 양성해 나갈 것이다.”

-창의적 인재양성기관을 표방하는 이유가 뭔가.

“미래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이공계 출신에 대한 대우가 미흡하다. 직업 안정성도 떨어지고, 비전도 없다. 우수한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이유다.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그들이 이공계로 진로를 정할 수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입시 위주의 과학교육을 실험·체험 위주로 전환해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과천과학관이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키우고 과학 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학교 밖 과학교육의 거점기관’이 되려는 이유다.”
 
-이공계 진로 유도 위해 특별히 진행하는 게 있나.

“교육프로그램인 ‘학교교육을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프로그램’ 중 ‘이공계진로탐구 프로그램(YSC)’이 있다. 이공계 분야별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전문가 특강, 관련분야 실험과 같은 집중탐구활동을 통해 과학에 흥미 있는 청소년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도록 돕는다.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약 5000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다른 교육 프로그램도 소개해 달라.

“‘학교 밖 과학교육 프로그램’과 ‘교사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전자는 학교에서 정규과정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실험이나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직 우수교사나 과학전문 강사들이 기초과학, 녹색성장과학, 창의력신장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학교 교육을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교사연수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학습지도 능력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창의력을 중요시 하는 이유는.

“창의력은 미래 지식사회를 이끌어갈 힘이다. 산업사회에서는 물리적인 기술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무형의 아이디어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야 한다. 애플이나 IBM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이 70% 넘는다. ‘창의력’이 곧 ‘힘’인 셈이다. 하지만 창의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날 수 없다.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을 충족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키워야 한다.”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뭔가.

“창의성은 종합적인 사고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논리력, 예술적 감각, 공간인지능력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과천과학관에는 과학전시물부터 과학뮤지컬, 연극, SF영화와 같은 과학문화행사가 많다. 과학과 문화의 융합 환경이 잘 갖춰졌다. 또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고,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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