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000억 박원순 ‘협찬펀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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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박원순 표’ 일자리 늘리기가 ‘협찬 기금(사회투자기금)’ 방식으로 시동을 건다.

 서울시는 저소득층 일자리 확대와 청년벤처기업 창업 지원 등을 위해 서울시가 50%를 내고, 민간 기업 등이 나머지를 출연하는 ‘사회투자기금’을 만들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기금은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김선순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이날 “이달 중 사회투자기금 조성을 위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투자기금 조성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이다. 그는 후보 시절 매년 1000억원씩,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내년에 필요한 재원 1000억원 중 서울시가 부담할 부분은 500억원이다. 서울시는 일반회계에서 200억원, 특별회계 등 나머지 부분에서 300억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500억원은 민간 기업·은행 등이 출연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기금은 청년, 실직자,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에 쓰인다.

 기금 운영은 서울시가 아닌 제3의 법인에서 하게 된다. 법인의 운영은 서울시와 기금을 출연한 민간 기업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금 운영은 내년 중순부터 하게 될 전망이다. 관련 조례가 없어 당장 올해 시행은 어려워서다.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와 협의해 기금 조성을 위한 조례부터 먼저 만들 방침이다. 관련 예산은 10일 발표되는 내년 예산안이 아니라, 조례 확정 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반영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이달 중 기금 조성을 위한 조례안 제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내년 3~4월 중 조례 제정을 마무리하면 내년 중순부터 기금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의 정책자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재현 건국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사회투자기금은 ‘예산=세금’이라는 도식을 벗어난 새로운 방식으로 기업들의 사회공헌도도 높일 수 있어 많은 기업이 기금 출연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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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서울시 시장(제35대)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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