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서울마라톤] 휠체어부문 우승 히구치 마사유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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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마라톤에서 처음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해 기쁩니다.”

 6일 중앙서울마라톤 휠체어부문 42.195㎞ 풀코스에서 1시간30분59초로 우승한 히구치 마사유키(32·일본·사진)가 활짝 웃었다. 히구치는 휠체어마라톤 입문 7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했다. 직전 참가대회 2위의 아쉬움도 털어버렸다. 그는 지난달 27∼31일 열린 제31회 오이타 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서 1시간24분55초로 마샬 허그(스위스)와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사진 판독으로 2위가 됐다. 히구치는 “중앙마라톤에는 처음 참가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있어 달리기에 재미있었다. 국제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 2012년 런던 올림픽 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오토바이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됐고, 이듬해 지인의 권유로 휠체어마라톤에 입문했다.

 히구치에 이어 하나오카 노부카즈(35·1시간31분3초)와 야마모토 히로유키(38·1시간35분8초) 등 일본 선수가 대회 1∼3위를 휩쓸었다. 국내 선수로는 홍석만(36·전체 5위·1시간37분10초)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홍석만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장비도 익숙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대회가 적어 도로훈련을 거의 못한다. 그래서 중앙마라톤에 휠체어 부문이 있는 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홍석만은 오이타 대회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순위 싸움 중 휠체어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해 이번 대회에선 훈련용 휠체어를 타고 대회를 치렀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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