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부양’ 포도 나왔다 … 식품 배달 많다 보니 … 포장기술도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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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40대가 사이버 쇼핑몰의 주력군으로 등장하면서 진화를 거듭한 것이 있다. 식품 포장이다. 40대들이 상하거나 터지기 쉬운 각종 신선식품들까지 인터넷에서 찾으면서 그에 맞춰 다양한 식품 포장법이 등장한 것.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장·냉동 운송은 기본이다. 과일은 지나치게 숙성돼 물컹물컹해지지 않도록 숙성을 지연시키는 기체(에틸렌)를 넣어 포장하기도 한다. 달걀은 특수 스티로폼 포장으로 배달한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달걀 상자를 두꺼운 스티로폼으로 만들었다. 달걀이 들어가는 칸은 하나하나가 꽉 끼일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배달하는 중에 흔들려 깨지는 일이 없도록 했다. 포도는 ‘공중부양’ 포장(사진)이란 것을 한다. 충북 영동포도가 처음 고안해 낸 방법이다. 나무에 그물 침대(해먹)를 매달 듯 포도를 싼 비닐포장이 종이상자 가운데 대롱대롱 매달려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포도가 터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낱알이 떨어지는 일도 없다.

 온갖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아직 넘지 못한 벽이 있다. 바로 홍시다. 이른바 ‘뽁뽁이’라는 공기방울이 무수히 달린 비닐로 꼭꼭 싼 뒤 택배 회사에 ‘조심스럽게 운반해 달라’고 신신당부하는 정도다. 그래도 터지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롯데닷컴 식품관 담당 정지웅 책임은 “홍시가 취급이 어렵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얼린 ‘아이스 홍시’가 대용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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