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케팅] 쇼핑몰을 마을처럼 꾸며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유통'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대형 쇼핑몰이 떠오른다.

여러 개의 백화점들이 한군데 모여 쇼핑은 물론 볼거리와 먹거리를 한꺼번에 제공해 미국인들에겐 일종의 '놀이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창업.경영 전문지인 엔터프리너 인터내셔널 매거진은 최신호에서 40년 가까이 인기를 누려온 대형 쇼핑몰들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미 전역에 산재한 쇼핑몰들의 시설이 낡아 정비가 필요할 뿐 아니라 고객들이 이제는 쇼핑몰 방문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개발업자들은 지진으로 훼손됐던 남부 캘리포니아의 글렌데일 패션센터 등 일부 쇼핑몰을 재건축하면서 기존의 몰과는 다른 개념의 쇼핑단지를 구축 중이다.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소상점과 가격이 저렴한 대형 상점을 혼합하고 식당.극장.갤러리.커피숍.사우나 등을 연계한 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기존의 쇼핑몰과 달리 이들 상점.서비스 업체들은 탁 트인 야외에 짓고 사무.주거 공간까지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쇼핑을 중심으로 하나의 마을이 형성된다.

애리조나주 휘닉스의 개발업자 제프 액스텔은 "사람들은 폐쇄적인 쇼핑몰보다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거리를 선호한다" 며 "앞으로 이같은 쇼핑몰 해체 작업은 더욱 인기를 끌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거대한 쇼핑타운을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을 유치할 만한 충분한 면적을 확보하고▶교통 혼잡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요지를 택하고▶보행자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쇼핑타운 내 주민들이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저녁시간을 즐길 만한 다양한 오락 등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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