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읽기] 풀리처상 사진 外

◆풀리처상 사진(핼 부엘 지음, 박우정 옮김, 현암사, 332쪽, 5만5000원)=태평양전쟁 당시 이오섬의 성조기 게양, 베를린 장벽 붕괴, 세계무역센터 붕괴…. 지난 70년간 역사의 현장에서 목숨을 건 투혼으로 포착한 ‘순간의 역사’들을 모았다. 퓰리처상 수상작들을 통해 현대사를 압축했다.

◆인공낙원(정윤수 글·사진, 궁리, 404쪽, 1만8000원)=도시성을 대표하는 11곳의 인공 공간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의 ‘인간적 삶’을 질문하는 건축인문학 에세이. 광화문광장과 인천공항 같은 랜드마크로부터 멀티플렉스 극장·아파트 모델하우스·테마파크·모텔 등을 해부했다.

◆향기와 빛명상이 있는 그림찻방(정광호 글, 김창배 그림, 로대, 272쪽, 1만2800원)=경북 칠곡 팔공산에서 ‘빛viit 치유센터’를 운영하며 영혼의 휴식을 전파하는 저자의 맑고 향기로운 에세이. 차 한 잔을 마시는 여백, 그림 감상의 여유, 빛명상에 도움을 주는 글을 한데 담았다.

◆풍자만화로 보는 근대일본(시미즈 이사오 엮음, 장영순 옮김, 소명출판, 344쪽, 1만8000원)=근대 일본 만화 100편을 수록하고 만화에 기록된 이미지를 통해 일본 문화 읽기를 시도했다. 막부 말 도쿠가와를 풍자한 만화를 시작으로 쇼와 말 데즈카 오사무 만화에 이르기까지 표현의 자유가 제약됐던 시기에도 재야정신·반골정신·패러디정신이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