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발포 중지’ 합의 하루 만에 … 또 탱크 진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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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발포를 하지 않겠다”고 아랍연맹(AL)과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약속을 저버렸다. 독일 dpa통신 등 외신들은 3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137㎞ 떨어진 도시 홈스에서 탱크와 기관총으로 민간인을 공격해 2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4일 “정부군이 홈스의 바브 아므로 지역에서 시위대에 발포해 3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인권감시단은 “아직도 시내에 총성이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80만 명이 살고 있는 제3의 도시인 홈스는 지난 3월 시작된 시리아 반정부 시위의 거점도시 중 하나다.

 시리아 정부와 아랍연맹은 지난 2일 ▶거리에서 탱크·장갑차 철수 ▶시위대를 향한 폭력행위 중단 ▶정치범 석방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오늘에 이어 내일, 모레도 (시민을 학살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깨진다면 아랍연맹은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무력 개입을 촉구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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