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다임러 제휴 공동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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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대차 지분 10%를 다임러가 인수하고 현대의 중.대형 상용차부문을 떼어내 양사 지분 50대50의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양사는 또 미쓰비시 자동차와 월드카를 공동개발하고 대우자동차 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 함께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계동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디이터 제체 다임러 아시아.남미 담당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의 전략적 제휴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다임러에 제3자배정 신주인수 방식으로 9%, 보유중인 자기주식 매각방식으로 1% 등 지분 10%를 4천800억원(4억3천만달러)에 올해 말까지 넘기고 미쓰비시를 포함한 3사가 월드카용 플랫폼 공동개발 및 생산을 위해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10% 지분매각은 현대차가 향후 9.9% 증자할 경우 총 주식규모는 2억2천749만주 규모가 돼 다임러는 증자한 2천47만여주를 포함해 총 2천274만여주 가량을 주당 2만1천원대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또 연산능력 10만대, 올해 매출 1조4천억원 규모의 전주상용차 공장 등 현대차의 2.5t 이상 중대형 상용차 사업부문을 떼어내 50대50의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향후 자산평가를 통해 내년 초 정확한 매각액수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상용차 부문의 매각지분은 모두 5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돼 다임러로부터 유치하는 자본 규모는 모두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현대차는 추정했다.

특히 상용차 부문의 연료분사시스템과 제동.안전장치 등 핵심기술을 공동사용하고 ▶동력장치 부품이나 일부 엔진의 상호공급 ▶다임러의 상용차 국내생산 ▶ 전세계 판매망 공동활용 등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키로 합의했다.

양사는 대우차 입찰에 다임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이날 공동제안서를 제출했으며, 다임러가 40%, 현대차가 19.9%의 지분을 나눠 갖되 폴란드 승용차 공장 등 대우차 해외부문의 경우 50대50의 비율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밖에 ▶전차종에 걸친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부품조달망 상호 개방을 통한 생산비 절감 ▶경영진 교환프로그램 운영 ▶현대캐피탈을 통한 자동차 할부금융사업 및 변속기 분야 합작 등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 10%와 기존의 미쓰비시가 보유한 4.8% 등 모두 14.8%의 우호지분을 확보,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를 막는 경영권 안정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현대차 뿐만이 아니라 추후 별도 법인이 되는 상용차 부문의 지분 매각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일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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