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네마 추천 금주의 개봉 영화

중앙일보

입력

때이른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장마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주는 무슨 영화를 보아야 하지?

수잔나 케이선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가 이번주 개봉한다. 〈처음 만나는 자유〉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60년대 미국사회를 10대 소녀들의 감성에 얽힌 시대적 우울로 드러내고자 한 영화. 무엇보다 안젤리나 졸리와 위노나 라이더의 호연이 돋보인다.

사회적 담론을 소화해 내기엔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사회의식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 좀 아쉽지만, 헐리우드의 새롭게 떠오른 카리스마 안젤리나 졸리와 세월이 지나도 소녀적인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위노나 라이더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그 아쉬움이 상쇄될 듯하다.

주체할 수 없는 반항기와 순수함을 동시에 연기한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로 올해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의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였다.'여성판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라는 평도 있다.

그밖에 김기덕 감독의 새영화 〈실제상황〉과 홍콩의 이동승 감독의 멜로 영화 〈진심화〉가 역시 이번주 개봉한다. 〈실제상황〉은 200분을 촬영해 100분짜리 영화로 만들어서 화제가 됐던 작품. 그러나 단 한번에 찍었다는 이벤트만 남았다. 〈진심화〉는 대중적 멜로와 코미디에 통달한 감독다운 연출은 돋보이나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현재 극장에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관객몰이가 한창이다.〈미션 임파서블 2〉가 개봉 첫 주말 2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해 주말 최대 관객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웠고,〈글래디에이터〉는 올해 첫 100만 관객돌파 영화가 되었다.

☞ 개봉영화 리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