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준혁·최익성, LG 상승세 '쌍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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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쌍둥이(?) 양준혁과 최익성이 LG 트윈스의 상승세를 이끈다.

둘은 플레이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스윙이 화끈한 양준혁은 '칼춤' 으로 불리면서 쇼맨십이 넘친다. 이에 비해 최익성은 약간 촌스러워 보이는 외모에 좀처럼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이다.

그러나 둘은 여러가지로 닮았다.

양과 최는 각각 1993년과 94년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발이 빠른데다 타격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던 둘은 삼성 시절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 - 20도루클럽에 가입했다.

또 지난해 최는 한화 노장진과 트레이드되면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양은 임창용과 둥지를 바꿔 해태로 옮겼다.

그리고 둘은 올해초 프로야구계를 뒤흔들었던 선수협 파도를 함께 넘어 쌍둥이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만난 '역전의 동지' 다.

그리고 이들은 LG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팀이 매직리그 1위를 지키는데 디딤돌이 되고 있다.

양준혁은 지난 22일 드림리그 선두 현대와 맞붙은 수원 경기에서 9회초 역전 결승타를 터뜨려 팀의 6 - 5 승리를 이끌었다. 양은 최근 다섯경기에서 0.389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22일 현재 타율 0.275에 머물고 있지만 양은 8년 연속 3할타자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익성도 펄펄 난다. 어깨.다리 근육 부상이 그를 괴롭히고 있지만 22일 현재 타율 0.319. 공격뿐 아니라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외야 수비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 놓는다.

최근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최는 기량에 걸맞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광은 감독은 "준혁이가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익성이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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