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물 존재" 잠정 증거 발견

중앙일보

입력

화성 탐사선인 마르스 글로벌 서베이어가 화성에 지표수가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전송해 왔다고 소식통들이 21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글로벌 서베이어가 화성에 지표수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포착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다음주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될 때까지 공개가 보류됐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이러한 발견은 잠정적인 것이며 다른 연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 사이언스지(誌) 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USA 투데이는 지난 97년 글로벌 서베이어가 촬영한 사진들이 길이가 6천㎞인 화성의 한 협곡에 샘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화성에 물이 존재할 경우 미생물 등 원시적 형태의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도 훨씬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면 이 행성을 식민지화하는 작업도 훨씬 쉬워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서베이어는 지난 96년 11월7일 발사돼 지난해 4월1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으며 레이더 등 장비를 이용해 화성의 표면을 탐사해 자료들을 지구로 송신하고 있다.

앞서 화성의 레이저 고도측정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한 보고서는 한때 화성에 지표수가 존재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으나 물이 현재까지도 존재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화성의 현재 대기는 너무나 희박해 액체 상태의 물이 대기 중으로 승화돼 우주 바깥으로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화성이 지표수를 유지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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