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만병통치약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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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그룹 산하 데이터퀘스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PC와 무선 관련 업계는 블루투스에 대해 보다 신경써야 할 것”을 주장하고 나서 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새로운 근거리 무선 기술인 블루투스는 10미터 이내의 장비들을 동기화 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총출동한 컨소시엄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참가 업체는 인텔(Intel), 도시바(Toshiba), IBM, 3Com, 모토로라(Motorola), 에릭슨(Ericsson), 노키아(Nokia), 루슨트(Lucent) 등이며 최근 MS까지 가세해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블루투스는 최고 기업들이 다수 참여해 개발 및 마케팅에 전력하고 있지만, 그만큼 몇가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업계에서 블루투스를 만병통치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즉, 블루투스를 무선 인터넷 접속에서부터 LAN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솔루션으로 여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데일 포드는 “업계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블루투스에 대해 균형감을 유지하고, 이를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파악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PC 기술 연구자인 마틴 레이놀즈는 블루투스에 관해 언급하며 “보안상 심각한 약점이 있다”고 암시했다. 레이놀즈는 “블루투스 사양에 보안 사항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요구 사항은 아니며, 개발자들은 분명한 요구 사항이 아닌 경우 개발 작업에서 그것을 생략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퀘스트는 보안상의 결함만 제외하면, 상이한 장비간에 동기화 기능을 제공하는 블루투스의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01년경 블루투스 가능 장비는 휴대폰, 노트북, PDA 등 1억대에 달할 것이며 성장 잠재력은 8억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데이터퀘스트는 2004년이면 10억대의 블루투스 장비들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블루투스 가능 장비를 구할 수 있는 최초 시점은 2001년 중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블루투스 가능 장비에 대한 수요는 휴대폰이 주도할 것 같 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시장에 처음 진출할 제품은 PDA 및 노트북 컴퓨터 등의 PC 카드 장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휴대폰에 블루투스 기술을 통합시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최근 IBM과 도시바에 블루투스 기술을 채택한 PC 카드 및 USB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BM과 도시바는 이 장비들을 연말까지 자체 생산라인에 추가시킬 전망이다. 엑시르콤(Xircom) 역시 블루투스 기술을 노트북 및 핸드헬드 장비에 통합시키기 위해 에릭슨과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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