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 프로그램 매도로 반등 하룻만에 뒷걸음

중앙일보

입력

800선에 대한 부담이 컸던가.

21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수차례 800선 돌파를 시도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장 막판 선물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급격이 늘어 오히려 전일보다 뒷걸음질친채 장을 마쳤다.

마감지수는 전일보다 3.45포인트 내린 781.87. 손바뀜은 매우 활발해 거래량은 5억2천5백만주, 거래대금은 3조6천3백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장 마감 40분전까지만해도 주가가 799.44까지 오르며 800선을 넘봤지만 다시 되밀리며 실망매물까지 겹쳐 지수가 급락했다.

기관의 '사자'와 개인의 '팔자'가 팽팽히 맞섰다. 기관은 1천8백28억원을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우위를 지켰다.

장중내내 매도우위를 보이던 외국인투자자들도 오후들어 매도규모를 줄여나가며 장막판에는 1백18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들은 사흘연속 1천억대의 차익실현매물을 쏟아내며 이날도 1천7백7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매도가 9백55억원으로 매수 2백35억원보다 3배이상 많았다.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에 따라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36만9천원까지 오르며 시장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막판 3천원이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포항제철의 해외DR 발행이 잠정적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한국통신, 한국전력등 공기업 민영화관련주들은 대체로 약세였다.

3월결산 법인의 영업실적이 발표되면서 일동제약, 대구백화점, 개발리스, 센추리 등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지수는 떨어졌지만 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주식값이 오른 종목이 상한가 28개 포함, 6백9개로 내린 종목 2백12개를 크게 앞섰다.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장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했다"며 "800선에 대한 부담은 지속되겠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어 수급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수 상승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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