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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편해지는 아침 식사 ④ 밤단팥죽

중앙일보

입력

동지(冬至)에 먹는 절기 음식이었던 팥죽이 최근엔 식사 대용식이나 입맛을 돋우기 위한 별미죽으로 진화했다. 뜨끈한 팥죽에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이나 견과류, 밤 등을 기호에 따라 넣어 먹는다. 그 중 통밤을 넣은 밤단팥죽은 속이 든든하고 맛도 좋다. 동원F&B 동원 양반죽과 함께 한 ‘속이 편해지는 아침 식사’의 마지막 음식은 밤단팥죽이다.

팥으로 만든 음식에는 예로부터 좋은 의미가 부여돼 있다. 우리 조상들은 동지에 고사를 지낸 후 팥죽을 집 안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후 식구들이 모여서 먹었다. 팥의 붉은색이 잡귀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설날 떡국처럼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도 두었다.

이처럼 팥이 좋은 의미로 쓰인 이유는 그 특유의 색과 맛 때문이겠지만, 팥의 영양적인 면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노화방지 식품인 팥은 비타민 B1을 곡류 중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피로물질이 체내에 잘 쌓이게 되는데, 팥죽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다. 팥이 함유하고 있는 칼슘·인·철 같은 무기질은 체내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 이뇨작용이 잘 일어나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체내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만성 신장염에 좋고 부기를 빼는 데도 효과적이다.

장 기능을 좋게 만들어 변비에도 좋다. 식이섬유와 올리고당이 대변의 부피를 증가시키고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도 있어 모유수유를 하려는산모라면 찹쌀과 함께 끓인 팥죽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성질이 찬 팥엔 따뜻한 성질로 이를 보완해주는 밤이 제짝이다. 밤은 원기를 북돋우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줘 자칫 팥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배탈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같은 여러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어 피부 미용, 피로 회복, 감기 예방,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도 ‘밤은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강하게 하며 정력을 보하고 사람의 식량이 된다’고 나와있다.

밤단팥죽을 끓일 때는 두 번에 걸쳐 팥을 삶아야 한다. 처음엔 팥과 물의 비율을 1:2로해 한번 끓인다. 이때 나온 물에는 단백질 소화를 방해할 수 있는 성분이 우러나와 있어 버리는 게 좋다. 한번 삶아낸 팥에 5배의 물을 넣어 약 1시간 정도 푹 끓인다. 팥이 물러지면건져 체에 내리고 껍질은 버린다. 껍질째 먹으려면 살짝 갈아줘도 된다. 이 팥물을 다시 한 소끔 끓인다. 먹기 좋게 걸쭉해지면 미리 삶아 놓은 밤을 넣고 설탕, 소금으로 간 한다.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죽으로도 밤단팥죽을 맛볼 수 있다. 동원F&B는 국내산 밤을 넣어 단팥죽의 영양과 풍미를 살린 ‘동원 양반죽 밤단팥죽’을 선보이고 있다. 100%국내산 찹쌀을 사용해 부드럽고 차지며 집에서 쑤는 방식 그대로 찹쌀과 재료를 처음부터 함께 끓여 맛이 깊고 풍부하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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