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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날리는 직장 스트레스

중앙일보

입력

야근 ‘좋아서 하는 밴드’의 사무실 구석 콘서트

 “야근으로 지쳐있는 이 시대의 수많은 직장인 여러분, 당신들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어쿠스틱 인디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사진)’의 슬로건이다. 일명 ‘사무실 구석 콘서트’.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공연이 총 40회를 넘겼다. 사무실 구석이라도 4명이 나란히 앉을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좋다. 오후 6시~7시 사이 40분 정도의 공연이 야근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더더욱 고맙다. 젬베를 두드리고 아코디언이 소리를 크게 울려도 쫓겨나지만 않으면 좋다. 홈페이지(joaband.ba.ro)에서 공연을 희망하는 회사들을 모집한 다음 매달 두 곳을 골라 오로지 그들만을 위해 악기를 짊어지고 출동한다. 해당 회사 직원들은 사무실 구석 콘서트가 끝나면 바로 야근 모드로 돌입할 수 있다. 내 사무실에서 펼쳐지는 공연이기에 가능하다. 업무가 정말 많다면 귀로만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매일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는 그 공간이 바로 공연장이 된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리더 조준호씨는 “처음 대부분은 ‘여기서 무슨 공연을 다 하냐’며 굉장히 어색해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 명, 두 명 흥을 느끼기 시작해 모두가 박자를 맞추는 때가 곧 찾아 온단다. 조씨는 “그 순간이 바로 사무실 구석콘서트 만의 매력”이라며 웃는다. 반복되는 일상이 ‘좋아밴’의 공연으로 인해 조금 달리 보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그들은 “우리를 초대하는 회사가 있는 한 공연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퇴근시간 LG아트센터 러시아워 콘서트

 퇴근 길 혼잡한 도로를 생각하니 어깨가 더욱 뻐근해진다. 콩나물시루같은 버스와 지하철은 또 어떤가. 퇴근길 혼잡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 근처를 배회하며 시간을 때워본 적이 있는 직장인에겐 LG아트센터의 ‘러시아워 콘서트’를 추천한다.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러시아워 콘서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퇴근길 교통 혼잡까지 피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1만5000원)으로록 밴드 음악에서 재즈?클래식?스카까지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 시간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예술과 담을 쌓았던 직장인들에겐 희소식이다. 다가오는 공연은 11월 3일의 ‘킹스턴 루디스카’이다. LG아트갤러리 측은 “경쾌한 리듬 위에 신나는 브라스의 선율이 울려 퍼지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문의=02-2005-0114

점심시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소화제콘서트

 과도한 업무와 상사의 잔소리 때문에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구로아트밸리의 ‘소화제콘서트’를 한번 찾아 보시라. 공연은 무료로, 수요일 낮 12시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1층 로비에서 30분간 진행된다. 오전 업무와 오후 업무 사이에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재즈, 클래식, 퓨전국악, 인디음악 같은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가해 인근 직장인들에게 이미 입소문을 탔다.

 당초 10월 26일까지로 예정됐던 공연이 한 회 더 연장돼 이달 2일 막을 내린다. 이 날은 ‘브라스칸타빌레’의 공연으로 ‘네센 도르마’‘캉 캉’ ‘넬라 판타지아’ 등 귀에 익은 음악을 금관 5중주로 들려준다.

▶ 문의=02-2029-1700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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