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C조 티켓 `오리무중'

중앙일보

입력

제11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조별리그 C조의 티켓 향방이 안개 속에 빠졌다.

유고슬라비아가 노르웨이의 선두자리를 빼앗았고, 스페인은 슬로베니아에 최하위를 물려주고 노르웨이와 공동 2위를 이뤘다.

유고는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리에주에서 계속된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반 8분에 터진 밀로세비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노르웨이를 1-0으로 물리쳤다.

슬로베니아전에서 3-3으로 비겼던 유고는 이로써 1승1무로 승점 4를 기록, 노르웨이와 스페인(이상 1승1패.승점 3)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밀로세비치는 드룰로비치의 프리킥을 골지역 중앙에서 뒤돌아선 채 오른발 뒤꿈치로 살짝 건드려 넣어 대회 3번째 골을 장식했다.

첫 골을 내준 뒤 공세를 펼친 노르웨이는 후반 46분 숫적 우위 속에 사레브가 골키퍼와 1:1로 맞선 결정적 찬스를 놓쳐 아쉬움이 더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44분 유고의 신예 케즈만이 퇴장당하는 등 양팀 선수들이 승부욕에 집착한 나머지 경고(6회)와 파울(32회)이 남발하는 거친 몸싸움을 벌여 난투극을 방불케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슬로베니아를 2-1로 누르고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노르웨이와의 1차전에서 0-1로 졌던 스페인은 1승1패가 돼 8강행 `불씨'를 살렸고 슬로베니아는 1무1패로 벼랑에 몰렸다.

전반 4분 라울의 통쾌한 터닝슛으로 기선을 잡은 스페인은 후반 12분 자호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2분후 멘디에타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찔러준 것을 에체베리아가 강하게 차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자호비치는 밀로세비치와 나란히 3골로 득점 부문 공동선두. C조의 8강 진출팀을 가릴 유고-스페인, 슬로베니아-노르웨이전은 22일 새벽 1시에 벌어진다.(리에주.암스테르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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