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브라이언 그랜트 "포틀랜드 떠난다"

중앙일보

입력

"올스타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겨우 한 시즌만에 강팀에서 중위권팀으로 몰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바로 이번 시즌 라쉬드 월러스와 함께 팀의 골밑을 책임져줬던 '터프가이' 브라이언 그랜트가 올여름 자유 계약 선수로서 팀을 떠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백업포워드 저메인 오닐 역시 자신의 출전시간에 불만을 품고 정식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해 '트레이드의 귀재' 밥 휫시트 단장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그랜트는 97년 팀과 7년,5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당시 조건으로서4년째 되는 해에 선수의 의사에 따라 자유 계약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했기에 오는 7월 1일 그랜트는 자유 계약 선수로서 팀을 떠나 다른 팀과 계약 협상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그의 에이전트인 마크 바텔스테인씨는 "확실히 팀을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좀 더 많은 기회를 갖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는 블레이저스와의 재계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랜트 (28)는 데니스 라드맨 이후 가장 정열적인 파워포워드로 손꼽히며 팬들로 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동시에 코트 밖에서도 활발한 자선활동을 통해 모범적인 선수로서 인지도를 쌓고 있는 그는 99년 월터 케네디 '시티즌십 어워드'도 수상한 바 있다.

비록 정규시즌 중에는 부상으로 인해 최근 3시즌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을 올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그랜트의 터프함은 블레이저스가 LA 레이커스를 맞아 서부컨퍼런스 결승 7차전까지 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97-98 시즌 이후 계속해서 주전 파워포워드로서 활약했던 그는 무릎 부상으로 주전자리를 월러스에 내주어야 했고, 결국 그는 벤치에서 월러스가 17.9점을 올리며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그랜트는 팀의 우승을 위해 묵묵히 벤치멤버로서 그의 터프함을 이용해 팀 승리에 공헌했다.

그의 불만이 터진 것은 서부컨퍼런스 결승전기간 동안이었다. 그는 시리즈가 종반에 이르렀을 때 "계속해서 블레이저스에 남아있을 생각은 없다. 나는 파워포워드이지 센터가 아니다."라며 자신을 게임내내 섀킬 오닐과 매치업시킨 마이크 던리비 감독의 선수 기용방식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고등학교만을 졸업하고 리그에 입단, 많은 기대를 모았던 벤치 멤버 저메인 오닐은 오늘 블레이저스의 지역신문인 <오레고니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트레이드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에이전트인 안 텔렘씨를 통해 공식적으로 휫시트 단장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던리비 감독은 "그는 미래가 매우 밝은 선수이다. 그가 팀을 떠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나 오닐(21)의 마음은 이미확고한 듯 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스타 플레이어들에 가려서 평균 출전 시간에 있어15분도 기록하지 못한 리그 5년차 베테랑인 오닐은 3.9 점,3.3 리바운드에 그쳤다.

그가 원하는 것은 챔피언십보다도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갖는 것이었다.

오닐은 "개인적으로 블레이저스에선 절대 기회를 잡지 못할 것 같다. 나도 오래 뛰고 싶다2년전부터 그들은 언제나 나에 대해 '미래가 밝은 선수'라고만 했지 기회는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불과 8경기에 출전,총 35분만을 뛰었다.

현재 상황을 볼 때 휫시트 단장은 오닐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팀은 바로 시카고 불스로서 제리 크라우스 단장은 드래프트 전체 4위 지명권을 내걸고서 오닐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블레이저스는 작년 여름 스티브 스미스, 데틀리프 슈림프, 스카티 피픈등의 올스타베테랑들을 영입,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리그 타이틀 획득을 노렸으나 서부 결승전에서 7차전 접전끝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과연 올 여름에도 트레이드 돌풍은 이어질 것인가 ? 블레이저스의 향후 움직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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