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신분당선 개통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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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이달 말 신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노선 주변 부동산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신분당선은 9호선에 버금가는 황금노선으로 불리며 사업 추진 이후 큰 관심을 끌었다.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분당신도시 정자동에서 강남까지 20여 분으로 확 단축된다. 지금은 버스나 분당선 등 지하철을 갈아타고 40~50분을 가야 했다. 판교·분당신도시나 용인 수지·신갈 등 경기 남부권의 교통이 몰라보게 좋아지는 것이다.

특히 정자동과 수원 광교신도시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도 최근 착공,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분당·용인·수원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번에 개통하는 신분당선 1단계는 강남~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를 지난다.

2016년에 개통되는 2단계는 정자에서 용인 수지지역을 거쳐 광교신도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또 분당선 연장선은 오는 12월 용인 죽전~기흥, 내년 중에는 선릉~ 왕십리를 잇는 구간이 개통된다.

전셋값 뛰고 분양도 이어져

신분당선은 주거지로 인기가 많은 수도권 남부권을 직결하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마지막 남은 황금노선으로 꼽힌다. 특히 정자역 환승역을 활용하면 기흥역에서 강남역까지 불과 35분이면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고분양가와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용인·수원 부동산 시장도 변화를 맞고 있다.

▲ 신분당선 1단계는 강남~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를 지난다. 사진은 신분당선에 투입될 전동차.


우선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강남 등지에 직장을 둔 전세 수요가 서울을 떠나 상대적으로 값이 싼 용인·수원 등지로 내려 온 것이다.

용인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10월 현재 평균 4.5% 올랐다. 수원도 올 들어 3.2% 상승했다. 매매시장도 마찬가지다. 용인과 수원 아파트 값은 올 들어 각각 0.6%, 0.8%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값 상승률(0.3%)의 두 배 수준이다. 용인시 수지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려는 젊은 직장인 등이 전셋집을 보러 왔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보니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신규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신규 분양 단지들은 특히 주변의 실거래가 수준으로 분양가를 확 낮춘 게 특징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풍덕천동에서 분양 중인 진산마을푸르지오는 3.3㎡당 평균 105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는 3.3㎡당 150만원 정도, 앞서 수지구에서 나온 아파트보다는 3.3㎡당 최고 500만원 가량 싸다.

이 아파트는 특히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정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고 강남권으로 출퇴근할 수 있다. 지하철 뿐만 아니라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롯데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주변에 편의시설도 풍부한 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분당선이 개통되고 나면 전세 수요를 시작으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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