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브리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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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난밤에는 역사적인 남북정상간 공동선언 서명이 있어서 내외신 기자 여러분들이 무척 수고를 많이 하셨고 저희들도 감격적인 마음을 가지고 밤을 새웠습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처럼 뜻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데는 내외신 기자 여러분들의 성원도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기회를 빌어 정부를 대신해서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로써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사흘째를 맞이합니다. 오늘 김대중 대통령은 참으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시고 오후에 서울로 돌아오시게 되겠습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어제(6.14)
평양에서는 남북한 관계의 새시대를 열어나갈 역사적인 남북정상간 남북공동선언 서명이 있었습니다.

이미 평양에서 자세한 브리핑이 있었습니다마는 어제 두분 정상은 오후 3시부터 6시50분까지 백화원 영빈관 회의실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분 정상은 회담 내내 매우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허심탄회하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시었습니다. 남북간 화해와 통일문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문제, 이산가족의 상봉문제,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협력 문제 등 남북공동선언에 합의를 했습니다.

남북공동선언 합의문 서명은 어제밤 11시 20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있었습니다.

공동선언은 첫째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둘째, 통일을 위한 남측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인정을 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셋째, 올해 8월 15일 광복절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나가기로 하고 넷째, 경제협력을 통해서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나가기로 했습니다.다섯째,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해 빠른 시일안에 남북당국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남북공동선언의 합의는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나온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 결단으로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을 구현하는 한편 남북간 전쟁재발 방지와 평화정착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실에 바탕을 둔 남북관계 정상화와 통일문제 협의의 계기를 마련함은 물론 이산가족문제 해결과 호혜적 남북협력관계 증진의 실질적 방안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세계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바입니다.

남북공동선언 서명에 앞서서 김대중 대통령은 목란관에서 열린 답례만찬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참석하셔서 평양에서의 뜻깊은 마지막 저녁을 보내셨습니다.

김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 함으로써 이제 비로소 민족의 밝은 미래가 보이며 화해와 협력과 통일의 희망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시고 "이번 만남을 계기로 남과 북이 힘을 합해 인류 역사상 최대의 변혁기인 세계의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해서 민족의 미래를 크게 열어나가야 한다"고 역사적인 정상간 합의를 도출한데 대한 심경을 밝히셨습니다.

아울러 김 대통령께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하여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고자 서로 힘을 합할 것을 제의하고 남북간에 협력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이 두 사람과 책임있는 당국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어서 김 대통령께서는 "남과 북의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가까운 시일안에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인도적인 결단도 보여주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북쪽의 지도자들의 서울 방문을 초청한다는 뜻을 다시한번 확인하면서 만찬사를 마치셨습니다.

북측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답사를 통해서 "남과 북은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혈육이며 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동족임을 거듭 확인했다"고 지적하고 "우리 정치인들은 통일을 미래형으로 볼 것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평양 방문이 온 겨레의 숙원인 통일의 길로 이어지게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오늘 오전 닭공장을 참관하시고 오후에 서울로 귀환하시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 및 대표단 동정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희호 여사께서는 어제 오후 평양산원을 방문한 다음 인민문화궁전에서 고등학교시절 은사이셨던 김지환(85세 평양거주)
씨와 60년만에 감격의 상봉을 하셨습니다.

이어서 인민문화궁전에서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북한여성계 대표 7명과 만나서 남북여성교류와 환경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습니다.

어제 오후 공식수행원들과 일반수행원들은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한데 이어서 평양지하철을 참관했습니다.

특별수행원들은 인민문화궁전에서 경제인, 정당, 사회단체로 나뉘어서 북측 인사들과 부문별 간담회를 가진 바가 있습니다. 특별수행원들과 북측 인사들간의 부문별 간담회는 매우 우호적이고 협력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국회차원의 교류와 민간차원의 경제·사회·문화분야 교류·협력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었음을 말씀드립니다. 특히 특별수행원 가운데 이산가족인 강성모(린나이 코리아 회장)
, 장치혁 (남북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 백낙환(인제학원 이사장)
씨 이 세분은 북측에
있는 가족 친지들과 상봉을 한 바가 있습니다.

오늘(6.15)
오후 정례브리핑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이 시간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기간중에 여러 가지로 불편한 가운데에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수고하신 내·외신 기자여러분들과, 그리고 특히 통역, 안내와 경비 등을 담당한 여러분들의 노고에 정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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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국정홍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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