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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으로 변한 이명래 고약집 복원됐으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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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명래 고약집이 호프집으로 바뀌었다는 기사에 네티즌들의 ‘안타깝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경쟁에서 밀리면 사라지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아쉽군요.”(네이트 배상수)

 “이런 데를 사서 한약 역사관을 만들면 좋았을 텐데.”(트위터 @checarina75)

 서울 충정로의 ‘이명래(李明來) 고약집’이 호프집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24일 본지 보도▶<10월 24일자 18면>로 알려지자 독자와 네티즌들은 “역사의 장소가 사라져 아쉽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날 ‘105년 명성 이명래 고약집, 호프집으로’ 기사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소개하며 옛 모습을 그리워했다.

@john8515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이라고 했고, @simbassamba는 “차라리 한방찻집이면 좋았을 것 같다”고 적었다.

 고약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글도 이어졌다. 네이트 이용자 이기훈씨는 “고약을 붙인 뒤 고름을 빼면 혀 깨무는 것처럼 아팠지만 씻은 듯 나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명래 고약집’의 집안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명래 선생의 외손자 유종(55)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에서 처음 고약을 만들기 시작한 중림동 터가 보존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임재형(67) 명래한의원장도 이날 본지에 전화를 걸어 “몸이 아파서 잠시 쉬고 있지만, 곧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고약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1906년 개발된 이명래 고약은 50년대 들어 명래제약과 명래한의원에서 생산하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가 2002년 명래제약 도산과 최근 임재형 원장의 건강 악화로 현재 생산이 멈춘 상태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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