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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모바일 카드로 세계 결제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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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석채 KT 회장(왼쪽부터), 이종호 BC카드 사장이 24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 KT는 BC카드 인수를 마무리 짓고 11월 초 한 식구가 된다. 올해 말까지 BC카드 회원에게 모바일 카드를 지급한다. [안성식 기자]

이석채(66) KT 회장이 이번에는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2년 전 BC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때 보여준 경영의 ‘선구안’을 바탕으로 KT의 모바일 결제 시장 진입을 확정지은 것이다.

 이 회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와 BC카드가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카드 결제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KT와 BC카드는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짓고 다음 달 1일 정식으로 한 식구가 된다. KT는 올해 초부터 KT캐피탈을 통해 우리은행·신한카드 등이 갖고 있던 BC카드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이달 6일 모든 인수를 끝냈다. 현재 KT캐피탈의 BC카드 지분율은 38.86%로 최대주주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주재한 이 회장에겐 ‘KT가 금융업에 진출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 회장은 “KT는 통상적인 카드업에는 관심이 없다”며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 이후의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처에 깔려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기반 위에서 우리가 개발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솔루션을 모든 카드사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회장은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해 특히 최근 사회 문제로 부상한 카드수수료 인하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신용카드는 1년에 6700만 장이 발행되고, 카드 한 장 배송하는 데 4500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를 절감해 수수료를 떨어뜨리자는 제안이다. 플라스틱 카드 대신 모바일 카드를 전면 도입하고, 스마트폰·태블릿PC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카드결제 처리 과정을 효율화하면 신용카드 발급 및 발송을 포함해 연간 9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KT와 BC카드는 플라스틱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대체하고, 제약조건 없이 모든 카드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이 전표를 없애는 이른바 ‘3무(無) 금융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올해 말까지 BC카드 회원에게 모바일 카드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가맹점과 회원사에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보급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은 개방형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해외진출도 가능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포부를 비췄다.

글=심재우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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