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유방암 정밀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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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조영술(조영술)이 놓친 유방암을 탐지해낼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시카고대학 의과대학 방사선과 교수 쿠니오 도이 박사는 9일 애틀랜타에서열린 국방부 유방암연구계획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전통적인 유방암 검사법인 유방조영술이 포착하지 못한 유방암을 50%이상 탐지해낼 수 있는 유방암 진단 컴퓨터보조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도이 박사는 따라서 이 컴퓨터 장치는 유방암 여부에 관한 ''제2의 의견''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 컴퓨터가 판단을 내리는데는 10초밖에 걸리지않는다고밝혔다. 도이 박사는 이 컴퓨터 기술은 유방조영 필름에 나타나지않은 종양을 찾아내지는 못하지만 유방암 전문의에게 의심스러운 곳을 지적해 주며 특히 유방조직이 조밀해 종양의 표시가 잘 나타나지않는 젊은 여성들의 유방조영 사진을 분석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도이 박사는 정기 유방암검사를 받으러 온 1만2천670명을 조사한 결과 유방암이발생한 79명중 23명은 유방조영술이 포착하지 못한 유방암 환자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23명의 유방조영 필름을 이 컴퓨터 장치로 재검사했다. 그 결과 52%에 해당하는 12명의 유방조영 사진에서 종양을 탐지해 냈다.

도이 박사는 이 컴퓨터 장치는 R2 테크놀로지(캘리포니아주 로스 앨터스소재)가라이선스 생산해 식품의약청(FDA)으로 부터 판매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내 100개의료기관에서 유방암 진단에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방암자문기구인 네우바 비다의 카롤리나 이네스트로사 회장은 "유방조영술은불완전한 기술이다. 그러나 이 기술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바로 이 컴퓨터 장치가 그 방법중 하나"라고 논평했다. 도이 박사는 앞으로 양성과 악성종양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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