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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한 공이 남의 공 건드리면 2벌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41호 19면

골퍼들은 움직이고 있는 공의 방향이 바뀌거나 멈추는 상황을 종종 경험한다. 샷한 공이 카트에 맞거나 갤러리가 움직이는 공에 영향을 미친 경우, 동반 경기자가 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거나, 플레이어나 플레이어의 캐디가 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경우 등이다.

김아영의 골프 룰&매너 <9> 움직이던 공의 방향 바뀌었을 때

이렇듯 움직이고 있는 공의 방향이 바뀌거나 멈추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국외자에 의한 경우와 둘째, 플레이어와 그의 캐디 또는 플레이어의 휴대품에 의해 공의 움직임이 영향을 받은 경우다.

2003년 마스터스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제프 매거트가 벙커에서 친 공이 벙커 턱에 맞고 튀어 자신의 가슴 부위에 맞았다. 그는 2벌타를 받았다. 이 규칙은 2008년에 개정돼 우연히 자신이나 파트너, 캐디, 휴대품에 의해 공의 움직임이 영향을 받았을 경우 1벌타를 받게 된다(규칙 19조 2항). 벌타를 받은 뒤에 그 공이 있는 상태 그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이례적인 경우지만 플레이어의 공이 자신의 캐디를 맞고 OB 지역에 정지했을 때는 1벌타를 받고 OB에 의한 1벌타도 추가해서 받게 된다.

프로 선수든 아마추어든 라운드에서 공이 카트에 맞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국내 프로골프대회 1부 리그를 제외한 2, 3부 및 시니어 리그는 선수들이 카트와 캐디를 공용한다.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어의 공이 다른 경기자와 공용하고 있는 카트에 맞았을 때는 1벌타를 받고 공이 있는 그 상태에서 치면 된다. 단 동반 경기자가 카트를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이 카트에 맞았다면 벌타를 받지 않는다.

지난 12일 전남 무안에서 열린 2011 KLPGA 드림투어에서는 선수의 공이 경기위원의 카트를 맞고 OB를 면한 사례가 있었다. 국외자의 카트에 공이 맞았을 경우에는 벌이 없으며 볼을 있는 그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퍼팅 그린 위에서 친 공이 국외자에 의해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경우에는 그 스트로크를 취소하고 공을 리플레이스해 다시 쳐야 한다. 국외자(Outside Agency)란 경기자와 관계없는 사람과 사물을 말한다. 심판원과 마커, 옵서버, 갤러리 등은 국외자다.

샷한 공이 동반 경기자의 공에 맞는 경우가 있다. 움직이고 있는 공이 정지해 있는 다른 공에 의해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경우에는 벌타 없이 공을 있는 그대로 치면 된다. 다만 양쪽 공이 퍼팅 그린에 있을 때는 다른 공을 맞힌 플레이어가 2벌타를 받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하면 된다. 맞은 공은 벌 없이 리플레이스해야 한다.

퍼팅 그린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은 플레이 순서를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규칙에서는 홀에서 먼 공부터 쳐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동반 경기자가 친 공이 움직이고 있는 동안에 순서를 어기고 퍼팅을 해서 동반자의 공을 맞히면 2벌타를 받는다(규칙16조 1f항). 단 제 순서대로 친 플레이어는 벌이 없다.

단순히 순서를 어긴 것 만으로 벌타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개그처럼 ‘쇠고랑 안 차고 경찰 출동도 안 하지만 지키니까 아름다운 것’이다. 심판이 있는 경기에서는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경기자들이 순서를 바꿔 치도록 합의했을 경우 경기자 전원이 실격된다(규칙 10조 2c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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