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4억원대 모으고 직장 그만둔 미혼여성 월 100만원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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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양모(35)씨는 미혼으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얼마 전 건강이 나빠져 1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다. 자산은 33평형 아파트 한 채와 1억3000만원가량의 금융자산 등 4억원을 약간 넘는다. 하지만 수입이 없다 보니 가족들이 도와주는 돈으론 생활비가 모자라 매달 40만원씩 저축해 놓은 은행예금에서 빼다 쓰고 있다. 보유 자산을 재조정해 월 100만원 정도의 현금흐름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A. 소득이 없는 사람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보유 부동산을 수익형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이면 무난할 것 같다. 금융자산은 좀 더 신경을 써 굴릴 필요가 있다. 급전이 필요할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유동성도 중요하지만 생활에 보탬이 되려면 어느 정도 수익성도 감안해야 한다. 또 소득이 없는 상태에선 재산 증식보다는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무게를 둬야 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무시해선 안 될 고려사항이다.

 ◆전세 만기 시점에 맞춰 집 팔아야=양씨가 동대문구에 보유한 아파트를 팔아 임대보증금을 돌려주고 나면 1억5000만원이 남는다. 이 돈으로 오피스텔을 구입하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 안팎의 월세를 받을 수 있다. 원하는 매월 현금흐름 가운데 70%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다. 소형아파트를 사서 월세를 놓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지금의 자산 상태로는 다소 무리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게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전세 만기가 너무 오래 남아 있어서다. 요즘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수요는 흔치 않다. 그렇다고 반전세로 하기엔 아파트 규모가 너무 크고 15층 가운데 2층이라 선호도가 떨어진다. 결국 전세 만기 시점에 맞춰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다면 전세를 연장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전세시세가 양씨가 받고 있는 전세금보다 3000만~5000만원 더 나가므로 오른 금액만큼을 월세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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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자산 10%는 CMA에=CMA와 정기예금에 들어 있는 1억원을 가지고 매달 이자수입이 발생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게 필요하다. 먼저 CMA에 1000만원만 비상금 형태로 남겨두고 나머지 9000만원을 운용하면 되겠다. 이 중 5000만원을 반으로 쪼개 2개의 제2금융권 상품에 가입하도록 하자. 연 5%의 세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4000만원은 수익이 좀 더 나은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나 DLS(파생결합증권), 월지급식 채권형 펀드 등에 투자해 보길 권한다. 원금보장형 ELS나 DLS를 고를 때엔 기초자산이 주식보다는 지수로 돼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 한 군데에 집중하지 말고 수익구조가 다른 ELS와 DLS 상품 여러 개에 분산해 투자하는 게 현금흐름도 생기고 목돈이 필요한 비상시를 대비하는 이점이 있다. 이같이 운용할 경우 CMA에서 세후 연 2%, 나머지 금융상품에서 세후 연 4.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월 현금흐름으로 환산하면 35만원가량 된다. 부동산 임대수익과 현금성 자산 운용으로 매월 1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창출해낼 수 있는 것이다.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서 용돈 등 최소한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저축 여유분은 적립식 투자를=만일 저축할 여유가 생긴다면 정기적금과 적립식 펀드에 나누어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단 펀드투자는 위험이 따르는 만큼 3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앞으로 건강을 회복해 재취업의 기회를 갖게 되면 그때 노후준비 등 더 큰 재무목표를 재설정하고 이를 위한 실행계획을 다시 짜도록 하자. 보유 중인 4개의 보장성 보험은 내용이 충실한 편이어서 그대로 유지하면 되겠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임현정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왼쪽부터 시계 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 내역 등을 알려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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