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부품 만들다 포드에 수출까지 연매출 4300억 … 5년내 2배 늘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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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0주년을 맞은 경창산업 창업주 손기창 명예회장이 본사에 전시된 창업 초기 프레스기를 가리키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의 자동차부품업체인 경창산업㈜이 창업 50주년을 맞았다. 경창산업은 반세기 만에 KCW·경창정공 등 2개 계열사와 중국 공장 두 곳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미국의 GM·크라이슬러·포드, 유럽의 푸조·사브 등에 와이퍼(wiper·자동차 유리창을 닦는 장치) 등을 수출해 지난해 4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 7월에는 대구시의 스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창산업은 1961년 10월 중구 동인동의 한 창고 건물에서 출발했다. 손기창(88) 명예회장은 직원 7명과 자전거 체인 덮개를 만들었다. 손 명예회장은 촛불을 켜고 밤을 새워가며 일에 매달렸다. 자전거부품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66년 침산동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72년에는 자동차부품업에 진출했다. 현대자동차에 자동차용 케이블과 와이퍼를 납품하기로 한 것 . 이후 매출 신장률이 매년 100%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경창산업은 와이퍼, 트랜스미션(변속기) 부품, 브레이크 페달, 자동차용 케이블, 운반용 설비에 장착하는 고무바퀴(캐스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와이퍼의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고무에 특수처리를 해 유리가 깨끗하게 닦이면서 움직일 때 소음도 적다. 와이퍼는 생산 물량의 40%를 수출하고 있다. 이달 중 미국 월마트에도 납품키로 했다. 최근에는 워셔액을 순간 가열해 유리창의 눈과 얼음을 녹일 수 있는 ‘워셔 히터’도 개발했다.

 손일호(58) 회장은 “연구개발에 더 많이 투자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부품업체로 키우겠다”며 “5년 내 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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