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SK텔레콤 등 전자화폐 합작사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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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화폐 서비스를 위한 그랜드컨소시엄이 탄생했다.

비자 인터내셔널,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넷츠(NETS), 국민카드 등 13개 금융기관, 삼성물산, SK텔레콤,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외 18개사는 5일 롯데호텔에서 전자화폐 서비스업체인 `브이캐시(VCash) 주식회사''설립을 위한 투자협약 조인식을 갖고 하반기부터 전자화폐 `비자캐시''를 발급키로 했다.

브이캐시주식회사는 국민카드, 롯데캐피탈, 삼성카드, 신한은행, 외환카드, 조흥은행, 주택은행, 현대캐피탈, BC카드, LG캐피탈 등 국내 13개 비자카드 회원사가 54억5천만원(36.3%), SK텔레콤과 삼성물산이 각각 13억원(25%), 롯데칠성음료 7억5천만원(5%), 비자인터내셔널 및 넷츠가 13억원(8.7%)을 투자, 자본금 150억원으로 이달 중순께 출범하게 된다.

비자캐시는 IC(집적회로)칩에 핸드폰이나 ATM(현금지급기),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일정 금액을 충전해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뿐만 아니라 버스, 지하철,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극장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비자캐시는 ▲공중전화카드처럼 쓰고 버리는 `일회용'' ▲휴대폰 등을 이용해 금액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전자화폐 기능을 겸하는 `충전식 다기능'' 등 3종으로 발급될 예정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PC방과 인터넷사엥서 MP3파일 등 디지털 콘텐츠와 같은 소액 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말께에는 인턴젯서비스, 무선전자상거래, 버스 및 지하철, 편의점, 극장, 경기장, 주유소 등으로 활용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비자코리아의 정도영 상품기획 및 신기술 담당이사는 "비자캐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세계 전자화폐 규격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CEPS(Common Electronic Purse Specification)''를 지원, 국내에서는 물론 미주, 유럽, 아시아 등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향후 보급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 브이캐시주식회사는 올 연말부터 2001년까지를 시장 정착기로 보고 인터넷과 교통,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극장, 경기장, PC방을 중심으로 보급한 뒤 2단계 2002년을 시장 확장기에는 톨게이트, 자판기, 주차장, 공중전화 등으로, 2003년 이후 시장 성숙기에는 전산업 부문으로 활용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서비스 초기년도에는 약 6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현금거래 소액결제시장에서 15조원, 2005년에는 24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번 브이캐시 참여주주사인 비자카드는 비자캐시에 대한 노하우와 지불수단에 대한 기술을 제공하고 넷츠는 비자캐시사업에 필요한 주요 응용시스템 및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또 SK텔레콤, 삼성물산,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무선통신사업과 인터넷사업, 유통사업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 및 기본 유통망을 제공하고 13개 금융기관은 비자캐시카드를 발급하고 및 전국적으로 가맹점을 개발하는 등 각각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

한편 이번 비자캐시외에도 국내에서는 금융결제원 주도로 21개 은행과 7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K-캐쉬(Cash)'', 몬덱스인터내셔널 주도로 마스타카드코리아와 국민은행, 조흥은행 등이 몬덱스코리아를 설립해 발급 예정인 `몬덱스전자화폐''등 3종의 전자화폐들이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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